
[PEDIEN] ‘천재 시인’으로 불리는 이근배 시인이 지난 4일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연은 ‘인공지능 시대의 한글 글쓰기’를 주제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장은 문학교실 회원들이 준비한 시 낭송으로 따뜻하게 시작되었다. 강연 후에는 김종회 소나기마을 촌장과의 대담 및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지며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한 이근배 시인은 1961년부터 1964년까지 경향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 시조, 동시가 모두 당선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문공부 신인상과 문공부 신인문학상 특상 수상까지 포함하여 총 10관왕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평생 시인의 길을 걸으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삶과 문학 여정은 홍찬선 시인의 ‘이근배의 시생 70년’에 담겨 있다.
이근배 시인은 자신의 문학적 성취가 모두 아버지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회고하며, 선친 이선준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이 인정되어 국가유공자증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평생 시를 써온 삶의 공을 선친에게 바치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강연에서 이 시인은 인공지능 시대의 한글 글쓰기 역시 오랜 역사 속에서 이어져 온 선조들의 말과 삶, 사상의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라시대 향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등을 예로 들며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뿌리를 설명하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이 쓰는 시가 세상에 존재하는 자료를 정리하고 모방한 결과물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체험에서 비롯된 언어로 창의성과 영혼을 담아내는 인간의 시 쓰기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체험을 말로 다할 수 없을 때 시를 쓰는 것이라 말한 그는 자작시 ‘자화상’을 낭송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한편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은 매달 2회, 목요일 오후 2시에 개최되며, 앞으로 유성호 평론가, 주수자 작가, 차인표 배우·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 강연이 예정되어 있어 지역 문화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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