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장흥힐링테라피센터 1층에 주민들이 직접 서점 주인이 되는 혁신적인 시도, ‘이로우미 책방’이 오는 5월 2일 문을 연다. 정식 개장에 앞서 4월 30일에는 '책방지기의 밤' 행사를 열고 책방지기들의 결속을 다졌다.
이 책방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머무르고 소통하며 공유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플랫폼을 지향한다. 비어있던 공간을 주민의 취향과 개성으로 채워 넣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책방지기 모집에서는 총 79개 서가 중 43개가 조기 분양되는 성과를 거뒀다. 일반 주민 31명은 물론 장흥 내 기관과 공동체, 외부 전문 출판사와 문화계 인사들까지 참여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들은 단순히 책을 진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인생관과 전문 분야를 담은 ‘한 칸 서점’을 직접 큐레이션하며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농촌의 정체성을 담아 서가를 ‘이로리’와 ‘우미리’라는 두 개의 마을 단위로 구분해 소속감과 주인 의식을 심어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두 마을에는 운영 실무를 살뜰히 챙기는 '이장님'들이 있다. 이들은 거창한 전문가가 아닌, 책을 사랑하고 이웃과 나누는 삶에 뜻을 둔 평범한 주민들이다. 이장단은 책방 초기 기획 단계부터 자발적으로 참여해 전국의 독립서점과 일본 사례를 연구하며 '장흥다운 책방'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았다.
현재는 전체 공간 큐레이팅부터 행사 기획, 도서 입고와 정산까지 책방의 전반적인 운영을 주민의 눈높이에서 책임지고 있다. 이로리 이장은 “언제든 책으로 달려올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게 되어 기쁘다”며 “문림의향 장흥에 어울리는 책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미리 이장 또한 “한 권의 책이 지친 하루를 감싸 안듯, 이로우미 책방이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이로우미 책방은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지역 화폐 및 복지 수단 결제를 적극 도입했다. 장흥군 학습장려금과 장흥사랑카드 사용이 가능하며, 곧 문화누리카드와 전남학생교육수당 등 다양한 복지 카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주민들이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지역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취지다.
4월 30일 열린 ‘책방지기의 밤’은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책방지기들이 교류하는 첫 공식 행사였다. 닉네임과 서가 이름을 공유하며 입점 계기를 나누는 자기소개 시간과 퀴즈 대회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화합의 열기를 더했다.
가오픈 기간을 거쳐 5월 2일 정식 오픈하는 이로우미 책방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파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인다. 1만 5000원 이상 도서 구입 시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쿠폰을 증정하며, 영수증 지참 시 센터 내 북카페에서 즉시 이용 가능하다.
배권세 장흥군농어촌신활력센터장은 “이로우미 책방은 거점 시설 활성화와 주민 참여적인 사업 운영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주민의 손길로 완성된 이 플랫폼이 장흥의 새로운 문화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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