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시청



[PEDIEN] 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 1970년대 울산의 산업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민족기록화 4점을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한다.

미술관은 이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 ‘산업의 꿈, 사람의 시간’을 오는 11월 5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62년 울산 특정공업지구 지정부터 2026년까지 이어져 온 울산 산업 65년의 역사를 두 시대의 회화로 조망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전시의 핵심에는 임직순의 ‘석유화학공업단지’, 박득순의 ‘현대조선소’, 이용환의 ‘삼도물산’, 박항섭의 ‘한양화학공업’ 등 1970년대를 대표하는 민족기록화 4점이 자리한다. 이들 300호 크기의 대형 회화는 당시 울산의 산업 현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미술관은 현재 울산과 여러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현역 작가 6명에게 의뢰해 제작한 7점의 신작 회화도 함께 전시한다. 이 작품들은 과거의 민족기록화와 나란히 걸리며, 서로 다른 시대의 시선으로 울산의 산업과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포착한다.

관람객은 두 시대의 작품을 비교하며 산업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회화 속에 어떻게 기록되고 해석되어 왔는지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박득순의 ‘현대조선소’가 당시 도시의 기대를 담았다면, 정재호의 ‘휴식’은 수리 중인 배를 통해 일하다 다친 노동자의 회복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권세진의 ‘도큐먼트’는 세로 3m, 가로 5.4m에 달하는 신작 중 가장 큰 작품으로, 조선소 건립 협의와 포니 자동차 생산 라인을 촬영한 사진을 한지에 먹으로 옮겨 산업사의 한 장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우성의 ‘오늘도 우리는 일하러 간다’는 황금빛 군중 속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손짓을, 방정아의 ‘살아야했다I’, ‘살아야했다II’는 용접 일을 마치고 집안일을 이어 간 여성과 임신 중에도 물질했던 해녀의 구술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박경효의 ‘고래와 춤을’은 고래가 살아가는 바다, 골리앗 크레인, 노동자의 투쟁을 한 화면에 담았으며, 송주웅의 ‘청맹과니의 노래’는 울산화력 붕괴 사고의 잔해를 통해 도시가 외면해 온 고통을 묻는다.

회화 11점 외에도 지역 작가 조춘만의 산업 사진 3점, 전시 연출을 맡은 양정욱의 조각·설치 작품 4점 등 다채로운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 국가기록원, 울산 소재 기업, 언론사, 울산시 등이 제공한 기록 사진 60여 점도 전시장을 채운다.

전시장 내 동선은 관람객이 두 시대의 작품 사이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철들의 꿈’과 ‘보고 싶은 일’과 같은 작품은 철판 두드리는 소리나 로봇팔이 작품과 관람객을 비추는 등 다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양쪽 벽면에는 노동자와 주민의 이야기가, 출구에는 울산 산업사 연표가 배치되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1970년대 화가들이 그린 작품에는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에 대한 기대와 현장에서 땀 흘린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며, “전시를 통해 울산의 공장과 조선소, 그리고 그곳에서 일해 온 근로자와 시민들의 하루를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