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제주특별자치도가 2030년까지 1조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며 제주 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공백을 줄이고 미래산업 육성에 필요한 자금 공급을 본격화한다.
이번 전략은 민선 9기 공약인 ‘제주 미래성장펀드 조성 기본전략’에 따라 제주도가 출자하는 1000억 원을 마중물 삼아, 정부 정책금융과 공공기관, 민간 자본 9000억 원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창업 초기부터 성장, 기업공개 준비 단계까지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재생에너지, 소형위성, 바이오 등 제주권 3대 성장엔진 산업과 제주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지역가치산업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이 전략은 1조 원 규모의 단일 펀드를 새로 조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분야별 개별 펀드와 프로젝트 투자를 하나의 정책 체계 안에서 연계·관리하여 기업과 산업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다.
기본전략 수립은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제주 미래성장펀드 조성전략 수립 전담팀’의 면밀한 논의와 펀드 운용기관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 출자금 1000억 원을 기반으로 정부 정책펀드 및 정책금융 3000억 원, 공공기관 및 민간 자본 6000억 원을 연계하여 총 1조 원 규모의 누적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 정책펀드 공모 결과, 민간 자본 유치 여건, 기업 및 투자 프로젝트의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도별·분야별 조성 규모는 유연하게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1조 원이라는 조성 규모 자체보다는 제주 기업과 지역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자된 금액, 정부 정책금융 및 민간 자본 유치 실적, 투자 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핵심 성과지표로 삼아 관리할 계획이다.
미래성장펀드는 투자 대상과 정책 목적에 따라 △기업성장투자 2500억 원 △인프라·전략투자 5000억 원 △지역가치·콘텐츠투자 1500억 원 △전략투자 1000억 원 등 총 4대 투자 계정으로 구성된다.
기업성장투자계정은 창업 초기기업부터 성장기업, 기업공개 준비기업까지 각 성장 단계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둔다. 도내 유망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제주로 이전을 희망하는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투자 펀드는 도 출자액의 최소 2배 수준 이상을 제주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도 재정 투입이 실질적인 제주 지역 투자 확대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인프라·전략투자계정은 재생에너지, 소형위성, 바이오 등 제주의 3대 성장엔진 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주요 전략 프로젝트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공급한다. 국민성장펀드와 지역활성화투자펀드 등 정부 정책금융을 연계하고 사업성과 인허가, 금융 구조 등 투자에 필요한 요건을 갖춘 프로젝트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가치·콘텐츠투자계정은 제주 고유의 자원과 산업적 강점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역기업, 농식품, 관광, 문화콘텐츠, 사회연대경제 등 분야별 특화펀드를 조성하여 사업성과 성장성을 갖춘 지역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전략투자계정은 기존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투자가 필요한 분야와 새롭게 성장하는 전략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제주 주도의 모펀드 역할을 수행한다. 2030년 조성을 목표로 새로운 산업 수요에 탄력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펀드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미래산업 인프라와 지역가치산업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정부와 민간의 투자 재원을 체계적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제주도는 민선 8기까지 창업·벤처기업 등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3196억 원 규모의 펀드 5개를 조성하여 운용해왔다. 당시 도 출자금 115억 원을 통해 출자액의 약 2.8배에 달하는 321억 5000만 원의 제주 지역 의무투자 약정을 확보한 바 있다.
앞으로는 기존의 개별 펀드 중심 투자 방식을 넘어, 기업 성장 단계와 산업별 투자 수요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중장기 체계로 확대한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투자금 회수 이후에도 후속 투자가 이어지는 제주형 성장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9월 28일 조성한 200억 원 규모의 ‘로컬기업 성장펀드 1호’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 투자 수요가 구체화된 분야의 펀드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지역성장펀드와 농식품·문화콘텐츠 분야의 특화펀드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후 기업성장사다리펀드와 인프라·전략투자펀드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면서 정부 정책금융과의 연계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내 기업과 제주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상풍력 등 대규모 기반시설 사업은 사업 개발과 인허가, 금융 구조 마련을 병행하여 투자 가능한 프로젝트로 구체화해 나갈 것이다.
또한, 투자 재원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펀드 운용 및 성과 관리, 재투자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 펀드 조성 규모와 운용 성과에 맞춰 전담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제주 여건에 적합한 전문 운용 체계 구축을 검토할 계획이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기업은 성장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한 고비를 여러 번 맞는다”며 “제주 기업이 그때마다 필요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자본을 연결하고, 투자 성과가 다시 제주 기업과 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투자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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