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 미술관 강당에서 제5회 제주비엔날레 국제 심포지엄 ‘방법으로서의 로컬’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간과 자연, 기술이 공존할 미래를 탐구하며,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로컬’의 가치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번 행사는 제주 신화에 담긴 상생의 철학부터 해양쓰레기, 풍력발전, 전쟁과 재난의 기억을 다룬 예술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우른다.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인류세’ 시대 이후의 삶과 미래를 화두로 삼아, 복합적인 지구적 문제에 대응할 실천적 지혜를 모색하는 자리다.

제주비엔날레와 일본 타마미술대학 예술디자인인류학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 및 예술가 등 총 13명의 발표자와 좌장이 참여한다. 오랜 자연의 시간과 인간 삶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제주를 배경으로, 신화·과학·예술·기술을 통해 새로운 공존 질서, 즉 ‘신문명 생태’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종후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신문명 생태: 제주라는 방법론’을 주제로 기조발언을 진행한다. 제주가 우리 모두의 미래에 어떤 제안과 범례가 될 수 있을지를 논의한 후, 세 개의 세션에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오전 세션 1은 ‘포스트 인류세와 신문명 생태를 위한 방법론: 신화와 과학’을 주제로 문을 연다. 허남춘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제주 신화와 문화 속 상생의 관계에서 문명의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제시한다. 박범순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는 제주 나비, 까마귀, 돌고래 사례를 통해 거대한 기후변화 문제를 우리 주변에서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오후 세션 2는 ‘신문명 생태를 위한 방법들: 예술과 기술’을 주제로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세션 2-1에서는 지역에 남은 흔적을 예술로 읽어내는 작업을 다룬다. 가가와 마유미 무사시대학 명예교수, 김영롱 오츠마여자대학 준교수, 이토 사키 삿포로예술문화연구소 대표가 참여해 독일의 ‘걸림돌’ 프로젝트와 오카베 마사오 작가의 돌 프로타주 작업 등을 통해 예술이 전쟁과 재난의 기억을 어떻게 기록하고 전달하는지 발표한다.

세션 2-2에서는 오늘날 제주의 현장을 살피는 발표가 이어진다. 김지혜 한국과학기술원 박사후연구원은 해양쓰레기를 통해 환경 문제를 감각하는 방법을, 조승희 제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는 곶자왈 풍력발전기를 둘러싼 기대와 현실을 발표한다. 전원근 제주대학교 부교수는 ‘폐허·동굴·무덤’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제주를 바라보고 인류세 이후의 삶을 상상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세션 3에서는 강요배 작가가 ‘돗돗함의 정동’을 주제로 특별 강연한다. 비엔날레 출품작 ‘도새기 통시’를 바탕으로, 돼지를 기르며 분뇨를 거름으로 되돌리던 제주 전통 뒷간 ‘통시’에 담긴 순환의 지혜를 살펴본다.

이번 심포지엄은 관심 있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총 150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등록이 시작되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동시통역 서비스와 함께 자료집 및 동시통역 수신기가 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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