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윤난희 작가, ‘제4회 경상북도 문예현상 공모전’ 대상 영예 (오산시 제공)



[PEDIEN] 오산시 출신 윤난희 작가가 제4회 경상북도 문예현상 공모전 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은 경상북도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문학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가 주관했다.

전국 문인 및 문학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경상북도를 소재로 한 참신하고 깊이 있는 문학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었다. 그중 윤난희 작가의 시 '오래된 질문'은 안동 도산서원과 낙동강, 그리고 주변의 산과 바람 등 경북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을 고즈넉한 성찰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기택, 문무학 시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오래된 질문'에 대해 “박제된 역사로서의 공간을 인간 실존의 보편적 고민으로 치환해 낸 감각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산서원 마루’라는 좁고 정적인 공간에서 ‘낙동강’과 ‘산’이라는 광활한 자연으로 시선이 확장되는 구성이 자연스러우며, ‘질문’이라는 무형의 관념을 ‘마루 끝에 앉아’ 강을 응시하는 물리적인 행위로 시각화한 점을 높이 샀다.

또한 심사위원단은 “감정을 과장하거나 색채를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담담한 종결 어미와 행간의 여백을 활용해 서원 특유의 고요한 침묵을 효과적으로 조성했다”고 덧붙이며 작품의 완성도를 극찬했다.

윤난희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대상이라는 큰 상 앞에 기쁨보다 지난 시간들이 먼저 떠올라 마음이 조심스러웠다”고 운을 뗀 뒤, “글을 쓰면서 사람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남에게 쉽게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가 머물러 있음을 느꼈고, 그런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그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아 더욱 고맙다. 제가 건넨 한 줄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며, “생활 가까이에 있는 작은 것들을 오래 바라보고 쉽게 지나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담담히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수상작 '오래된 질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래된 질문

윤난희

도산서원에는 오래된 질문들이 남아 있다

누가 두고 갔는지 모를 물음들이

마루 끝에 앉아 낙동강을 바라본다

강은 대답을 실어 오지 않는다

대신 흘러가는 법을 보여준다

산은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바람은 나뭇잎 몇 장만 넘기고 간다

수백 년 전 누군가 이 마루에 앉아

세상을 이해할 길을 묻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이름은 흐려졌지만 질문은 지워지지 않았다

해 질 무렵 빈 마루가 오래 눈에 밟힌다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자리에

아직 묻지 못한 질문 하나

강물처럼 천천히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