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인천광역시 계양구청소년수련관의 낡은 공간이 청소년들의 손길로 '우리들의 아지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27년 된 시설을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설계, 시공, 운영까지 책임지는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의 성과가 지역사회에 신선한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계양구시설관리공단 소속 계양구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 16명으로 구성된 청소년공간기획단 「SOOP」의 주도로 노후 공간을 청소년 전용 아지트로 조성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SOOP 단원들은 단순 참여를 넘어 공간 콘셉트 기획, 디자인 설계, 페인트칠, 소품 제작 및 배치, 이용 규칙 제정 등 공간 조성의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어른들이 정해준 공간이 아닌, 자신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3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활동에 나선 SOOP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이용하고 싶은 공간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네 가지의 서로 다른 공간 콘셉트 제안과 의견 조율 끝에 '우리들의 아지트'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이후 인테리어 전문가의 교육을 바탕으로 직접 공간 배치 도면을 설계하고 색감, 가구 배치, 소품 구성까지 결정했다. 아이디어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청소년들은 페인트칠에 참여하고 소품을 제작·배치하며 기존 공간을 아늑하고 개성 있는 청소년 전용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완성된 공간의 이용 규칙까지 직접 제정하며 공간의 기획자, 제작자, 이용자로서 책임을 공유하는 자치활동을 실현했다.
공간 조성 과정에서 예산의 한계라는 난관에도 봉착했다. 제한된 예산으로 필요한 가구와 소품을 모두 마련하기 어려웠지만, 청소년들은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무료 나눔 물품을 확보하고, 낡은 책상에 시트지를 부착해 새롭게 활용했다. 또한 개인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 기부를 독려하는 등 스스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자원 재사용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생활 속 ESG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제한된 여건에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을 청소년들에게 안겨주었다.
SOOP의 활동은 수련관 안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지난 5월 열린 제4회 지역연계청소년축제 '계양:온'에서는 포토부스와 분리수거 게임 부스를 직접 기획·운영하며 지역주민과 또래 청소년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와 환경 보호 가치를 전달했다.
10월 '어서와 계청수는 처음이지?' 축제에서는 소품 만들기 체험, 공간 기획 설문 조사 및 참여형 이벤트를 운영하여 참가자들의 공간 기획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주도 활동을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지역주민 의견을 실제 공간 변화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과 참여의 기반을 마련했다.
더불어 SNS 릴스, 카드뉴스, 홍보 포스터, 굿즈 제작 및 미니 공유회 진행 등 청소년의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활동을 이어갔다.
이는 청소년공간기획단 SOOP와 디자인이라는 청소년의 관심사를 진로 탐색으로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재능을 봉사활동 및 지역사회 참여로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번 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완성된 공간의 모습보다 청소년의 성장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용 공간에 관심을 가졌던 청소년들이 활동을 거듭하며 다른 청소년의 입장을 고려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며 공동 목표를 실현하는 경험을 쌓았다. 공간 디자인부터 실제 시공, 예산 한계 극복을 위한 자원 확보, 홍보 활동까지 직접 수행하며 협업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책임감, 자기주도성을 함양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에서 '시설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역할을 확장했다.
계양구청소년수련관은 오는 10월, 1층 문화라운지에 대한 청소년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설문으로 수렴하고 이를 공간 운영에 반영해 청소년의 자치활동이 이용자 중심의 공간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계양구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청소년의 아이디어가 실제 공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단순 프로그램 참여자를 넘어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공간기획단 SOOP의 활동은 청소년에게 완성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 스스로 공간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