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좁은 길 터주고 깨진 계단 고치고 ‘익숙한 불편’ 착착 해결 (서울중구 제공)



[PEDIEN] 서울 중구가 주민들이 일상에서 당연한 듯 감수해 온 ‘익숙한 보행 불편’을 지난 10월 잇달아 해소했다.

비좁았던 지하철 6호선 신당역 인근 보도와 다산동.버티고개역 1번 출구 버스정류장의 통행 공간을 넓히고 낡고 깨져 위험천만 했던 신당동 432-1643번지 주택가 골목 계단도 말끔히 정비했다.

중구는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소유자들을 설득하는 등 현장 여건에 맞는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정비했다.

먼저, 신당역 인근 비좁았던 보도에 숨통이 트였다. ‘다산로 225’앞에는 지하철 6호선 개통 당시 설치된 환기구 3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편 상가 전면공지에는 목재 데크까지 놓여 있어 그 사이 통행 폭은 약 90cm에 불과했다. 유모차나 전동차는 물론 양방향으로 지나기에는 좁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중구는 지난 8월부터 서울교통공사와 환기구 높이 조정과 규모 축소 등을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환기구 구조를 변경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중구는 방향을 바꿔, 상가 앞 목재 데크를 철거해 보행 공간을 확보하는 대안을 찾았다.

관건은 건물 소유자의 협조였다. 중구는 현장조사와 면담을 거듭하며 보행안전 확보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명했다. 그 결과 소유자의 공감을 이끌어, 상가 임차인이 바뀌는 시점에 맞춰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0월 7일 데크를 걷어내며 비좁았던 통행로를 넓힐 수 있었다.

‘다산동.버티고개역 1번 출구’ 버스정류장의 통행 공간도 확보했다. 이곳은 남산타운 아파트와 다산동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류장이다. 기존 승차대는 보도 안쪽으로 물러나 설치된 ‘후퇴형’ 구조로 승차대 뒤편 통행 공간이 좁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앞으로 비켜 지나야 했다.

이에 중구는 서울시에 요청해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 10월 7일 ‘역상형’ 승차대로 교체했다. 역상형은 승차대가 보도 쪽으로 열려 있어 버스 대기 공간과 보행 공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이제는 버스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사람들의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오갈 수 있게 됐다.

사유지 제약도 적극 해결, 소유자 8명 동의 얻어 위험 계단 정비했다. 다산동 주택가의 낡은 계단도 새롭게 정비했다. ‘신당동 432-1643번지’에는 길이 8m, 20단의 계단이 놓여있다. 이 계단은 버티고개역에서 집으로 향하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름길이다. 이곳을 지나지 않으면 경사진 골목을 한참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계단 타일이 깨지고 낡아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정비가 필요했지만 계단이 사유지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원칙적으로 토지 소유자가 관리해야 하는 만큼 중구가 임의로 공사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사실상 공공 통행로로 쓰이고 있는 계단을 방치할 수도 없었다.

이에 중구는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9월 토지 소유자 8명 전원의 사용 승낙을 받아냈고 지난 10월 2일 정비를 마쳤다. 중구는 앞으로도 현장 순찰과 주민 소통을 통해 일상에 숨어 있는 ‘익숙한 불편’을 찾아내 개선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익숙하다고 해서 당연한 것이 아닌 만큼, 작은 불편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