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복합적인 변화와 갈등으로 흔들리는 세계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가치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것들을 탐색하는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29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전쟁과 분쟁, 급격한 기술 발전, 사회적 양극화 등 다층적인 현안 속에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개막 첫날인 29일, 수도자이자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해인 수녀가 ‘흔들리는 날,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이해인 수녀는 ‘해인글방’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안과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이어진 이병률 시인과의 대담에서는 이해인 수녀의 시와 편지를 통해 위로받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이 소개되며, 일상 속 작은 관심과 다정함이 지닌 치유의 힘과 사람들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인문가치의 실천과 확산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사회 문화를 만들어 온 이들을 발굴하고 격려하는 ‘2026 인문가치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25년간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일상 속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명상, 치유, 독서문화, 청소년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소통과 나눔 문화를 확산해 온 재단법인 아침편지문화재단에 돌아갔다. 재단법인 아침편지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본격적인 포럼은 ‘기억과 기록’, ‘도시와 공동체’, ‘AI와 인간’이라는 세 가지 핵심 아젠다를 중심으로 30여 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세션으로 구성된다. 개막 첫날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나를 판단하는 AI, 누가 만드는가’ 세션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탐구하는 ‘한·중·일 함께 읽는 동아시아’ 세션 등이 운영되어 기술 발전 속 인간의 역할과 동아시아 역사·문화의 의미를 폭넓게 논의했다.
포럼 둘째 날인 30일에는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이 참여하는 ‘흔들리는 세계, 변하지 않는 가치’ 세션에서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 평화와 공존을 위한 책임과 연대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또한 안희경 작가 등이 함께하는 ‘회고로 잇는 사람과 세대’ 세션에서는 개인의 성찰을 넘어 세대와 사회를 연결하는 회고의 가치를 짚어볼 예정이다. 여행 유튜버 희철리즘과 싱어송라이터 서기가 참여하는 ‘내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나만의 길’ 세션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출발하여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밖에도 미래세대의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인문가치 영상·논문 공모전, 어린이들이 인문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럼 기간 동안 진행된다.
사흘간의 여정은 31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선유줄불놀이와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되돌아보고, 서로 다른 세대와 관점이 만나 공감과 이해를 넓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남은 일정 동안에도 많은 분이 함께 참여하여 인문가치의 의미를 풍성하게 나누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 및 프로그램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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