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충청권 학생들이 겪는 정서·행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립 청소년디딤센터 설립이 본격화한다. 충남교육청을 포함한 충북, 대전, 세종 4개 시도 교육감이 지난 26일 공주 고마센터에서 열린 충청권 교육감 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충청권 교육감들은 충청권 공동 의제로 ‘국립 충청권 청소년디딤센터’ 설립을 채택하고, 공동 건의문 작성 및 중앙 부처 건의, 충청권 공동 발표 등 유치 추진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전국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국립 청소년 치료 재활시설이 없는 충청권이 시설 유치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운영 중인 국립 청소년디딤센터는 수도권과 영남권에 있으며, 호남권과 경남권은 각각 2027년과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충청권에는 아직 관련 시설이 없고, 건립이나 추진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국립 청소년디딤센터는 청소년복지 지원법에 따른 시설로, 우울·불안·ADHD 등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만 9세에서 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보호자 동의 하에 최장 4개월간 생활하며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는 국가 시설이며, 운영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또한, 시도 교육청이 위탁형 대안 교육기관으로 지정하면 원적교와 출석 및 성적을 연계해 치료 기간 중에도 학업을 이어가고 학교 복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문제는 충청권 학생들의 정서·행동 특성 검사 관심군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거주형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은 지역 내 적합한 시설 부족으로 인해 용인이나 대구 등 타 지역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편도 1시간에서 최대 4시간에 달하는 먼 거리는 보호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입교 포기나 중도 퇴소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충청권 교육감들은 각 시도가 개별적으로 유치 경쟁을 벌이는 대신, 4개 시도 학생 약 57만 명을 아우르는 ‘충청권 거점 시설’로 공동 제안하는 것이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입지는 충청권 어디서나 편도 1시간 안팎으로 접근 가능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정책 연구와 입지 용역을 거쳐 객관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충남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위기 대응부터 상담, 통원 치료, 기숙 치료·교육, 디딤센터 이용, 원적교 복귀 및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학교 치료 복귀’ 연속 지원 모형을 핵심 제안으로 제시했다. 기존 지원 단계 사이에 디딤센터가 장기 치료 재활의 역할을 채워줌으로써, 학교와 치료기관, 복귀 후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도 교육감은 "충청권 아이들만 치료받을 곳을 찾아 몇 시간씩 길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충청권 교육감들이 한뜻으로 힘을 모은 만큼, 치료는 가까이에서 받고 회복을 통해 학교로 돌아오는 길을 충청권 안에서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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