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안동시가 유교책판을 앞세운 500여 명의 행렬과 함께 안동호 위를 걷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국학진흥원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기억의 행렬'로, 오는 10월 28일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에서 안동국제컨벤션센터까지 이어진다.
행사는 문중과 서원에서 수백 년간 간직해 온 기록유산의 가치를 시민 및 미래세대와 공유하고, 이를 맡겨준 기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전 10시 장판각에서 시작되는 출발 의식에는 기탁 문중과 서원 관계자, 학생, 청년,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유교책판 복제본을 나눠 메고 안동호 위를 가로지르는 선성수상길을 따라 행진한다.
선성수상길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옛 예안고을의 흔적 위에 조성된 곳으로, 참가자들은 이곳을 걸으며 수백 년간 기록유산을 지켜온 지역 공동체의 노력과 기억을 되새기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의미를 나눌 예정이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 도착한 후에는 기탁자와 문중·서원 관계자, 시민이 함께하는 도착 의식과 감사 행사가 열린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술을 책으로 펴내기 위해 나무에 글자를 새긴 인쇄용 판목이다. 이는 문중과 서원이 공동체의 책임으로 제작하고 보관해 왔다는 점에서 기록유산 보존과 지식 전승에 담긴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한편, 같은 기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한국의 편액' 특별전도 개최된다. 편액은 건물의 이름이나 정신을 새겨 거는 현판으로, 당대 인물들의 사상과 서예, 건축문화를 보여주는 기록유산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실물 편액 200여 점을 선보이며, 시민과 방문객들은 편액에 담긴 글씨와 이야기, 문중·서원의 역사적 의미를 통해 기록유산의 문화적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유교책판과 편액은 안동의 문중과 서원이 오랜 세월 공동체의 책임으로 지켜온 소중한 기록유산”이라며, “이번 행사가 기탁자들의 뜻에 감사하고 기록유산의 가치를 시민과 미래세대가 함께 이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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