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으로 다시 읽는 도시… 예술가들이 기록한 도시 전시 개막 hwp (서울시 제공)



[PEDIEN] 익숙하게 지나치던 도시의 풍경도 어떤 기록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러한 도시의 변화와 기억을 공공기록과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전시 ‘예술가들이 기록한 도시’가 10월 20일 서울기록원 제2전시실에서 막을 올렸다.

서울기록원과 성북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2029년까지 3년간 이어지는 상설 전시로, 행정 기록과 문학, 미술,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예술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융합 전시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기록 엮기: 성북서사’에서는 노송희 작가의 신작 ‘미아’를 중심으로 공공기록과 예술자료를 나란히 배치해, 자연과 삶의 터전이었던 공간이 도시로 변화해 온 과정과 성북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색한다.

2부 ‘상실의 기록: 기억의 공간’은 재개발과 철거로 인해 사라지거나 변형된 장소들을 예술가의 기록으로 되짚는다. 정릉동 스카이아파트, 월곡지구, 새석관시장, 미아리텍사스 등 과거의 흔적이 담긴 장소들을 소재로 한 그림, 사진, 영상,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도시 변화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3부 ‘기억의 발굴: 다시 만난 도시’에서는 테크캡슐의 신작 영상 ‘Up there, down here’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진 도시와 사라져가는 기억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다. 영상 속 장소를 재현한 조형물도 함께 전시되어, 한 공간에 중첩된 여러 시대의 기억을 다채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마지막 순서인 ‘기억의 확장: 모두의 도시’는 관람객이 직접 도시와 장소에 대한 기억을 입력해 새로운 기록으로 남기는 참여형 코너다. 입력된 내용은 출력하여 개인이 소장하거나 전시장 아카이브에 축적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기록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시민 스스로 도시의 기록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예술가들이 기록한 도시’ 전시는 기록을 단순히 행정의 결과물이나 과거의 자료로만 인식하는 것을 넘어, 도시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언어로 제시한다. 공공기록과 예술가의 기록을 교차하며 보여줌으로써, 같은 도시라 할지 라도 기록하는 주체와 시선, 매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고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서울기록원 이은주 원장은 “이번 전시는 행정문서뿐 아니라 사진, 문학 등 예술가의 기록을 함께 살펴보며 도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성북이라는 도시의 변화와 그 안에 남은 기억을 따라가면서 자신이 살아온 도시와 장소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도 공감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형성 과정부터 사람들의 삶의 흔적, 그리고 사라지거나 변형된 장소의 기억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기록된 성북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