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시청 (남원시 제공)



[PEDIEN] 남원시립청소년합창단이 국회에서 열린 한국합창정책포럼에 참여해 인구감소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합창단이 수행하는 교육적, 사회적 역할과 지역문화 활성화 사례를 발표했다.

2026 제1차 한국합창정책포럼은 ‘합창활동의 사회적 가치와 지역·교육 육성 방안’을 주제로, 합창이 세대 간 소통과 지역공동체 회복, 문화예술교육에 기여한 성과를 정책 의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는 국회, 교육계, 지역문화계, 합창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현장 사례와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남원시립청소년합창단 김종희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인구감소지역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한 어린이·청소년합창단의 역할’을 주제로 우수 사례 발표자로 나섰다. 김 지휘자는 청소년합창단을 단순한 공연 단체가 아닌, 지역의 문화예술 교육기관이자 인재 양성의 기반, 시민 공동체의 연결 거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꿈을 향한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슬로건 아래 창단된 남원시립청소년합창단은 지역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예술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정기연주회, 기획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지역축제, 국가기념행사, 국내외 문화교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전문적인 예술 교육과 공연 경험을 제공해 왔다. 동요, 가곡, 민요, 오페라, K-pop은 물론 창작뮤지컬과 음악극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운영하며 단원들은 음악적 기량 향상과 함께 협력, 책임감을 배우고 있다.

합창단은 지역 학교 및 교육기관과 연계해 청소년들이 지역 안에서 예술적 경험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합창단 출신 단원들은 성악, 뮤지컬, 연출, 연기, K-pop, 교직, 국악인, 정치외교, 공무원, 아나운서 등 다양한 전문 분야로 진출하며 지역사회를 이끌 미래 인재로 성장했다.

특히 남원시립청소년합창단은 남원의 대표 문화자산인 춘향과 흥부 이야기를 창작뮤지컬과 합창음악극으로 발전시켜 왔다. 창작뮤지컬 ‘흥부와 놀부’, ‘춘향 꿈을 품은 사랑’을 비롯해 ‘헨젤과 그레텔’, ‘피터팬과 후크선장’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합창, 연기, 안무, 무대예술이 결합된 종합 예술 교육을 실천했다. 이러한 공연은 청소년이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며 새로운 세대의 언어로 재창작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시민에게는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청소년에게는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애착과 창작자로서의 경험을 선사한다.

합창단은 춘향제, 흥부제 등 지역 축제뿐 아니라 남원역, 시청, 학교, 의료기관, 복지시설, 야외 광장 등 시민의 생활 공간을 찾아 공연을 이어왔다. 2025년 춘향제에서는 300인 시민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청소년과 시민이 노래로 지역 행사를 함께 만드는 경험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 해외 문화예술 축제 및 교류 공연 참여는 남원의 문화와 한국 합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역 청소년이 남원에서 배우고 세계 무대와 연결되는 경험은 인구감소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교육과 국제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김종희 지휘자는 합창단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여섯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지역 문화예술 교육기관으로서의 제도적 인정, 학교와 문화기관의 협력체계 구축, 인구감소지역 간 공동 제작 및 순회공연, 지역문화 자원을 활용한 창작 공연 지원, 활동 성과의 체계적인 기록과 평가 등이다.

특히 남원의 장기 비전으로 지리산의 자연환경과 춘향전, 흥부전 등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전국 규모의 청소년 합창 음악극 축제를 제시했다. 이는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남원에 모여 지역의 전통 이야기를 합창과 연기, 무용이 결합된 음악극으로 창작하고 공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남원시립청소년합창단을 지역 청소년 예술 교육의 중심이자 전국 단위 교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제 청소년 음악극 축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청소년 예술 교육과 지역 관광, 공연 콘텐츠 산업을 연결하는 남원형 문화정책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 지휘자는 발표 원고에서 “아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단순히 남아 달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며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청소년합창단은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꿈을 꾸고 그 꿈들을 펼쳐갈 수 있도록 돕는 음악 교육기관이며, 세대와 시민을 연결하는 공동체이고 지역의 이야기를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창작 거점”이라며 “합창 활동이 지속적으로 축적될 때 인구감소지역의 정주 여건을 높이는 실질적인 지역정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