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에너지자립의 꿈을 군민 소득으로 잇는다 (거창군 제공)



[PEDIEN] 거창군이 단순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넘어, 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군민의 삶과 소득으로 직접 연결하는 혁신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에너지 자립도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013년부터 핵심 정책 과제로 추진해 온 '에너지 자립도시' 구상은 이제 양수발전소 유치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바탕으로 한 '에너지연금' 구상으로 구체화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소득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민선 5기부터 닦아온 '에너지 자립도시'의 제도적 기반은 거창군의 에너지 정책 추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군은 외부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여건에 맞는 에너지 생산·이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제도를 정비해왔다. 2013년 '에너지 자립도시 육성계획'을 시작으로, 같은 해 '거창군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하며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녹색건축물 조성, 에너지 절약 시책 추진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2015년에는 '에너지 자립마을 육성계획'을 수립하며 재생에너지를 지역 주민의 생활과 직접 연결하고 마을 단위 에너지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제도적 틀 위에서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보급 사업과 대규모 발전 기반 구축도 활발히 전개됐다.

2013년 신원면 신기산촌생태마을을 시작으로 태양광·태양열·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하여 현재까지 관내 약 2800개소에 설비를 보급하며 군민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다.

특히 2015년에는 거창읍 송정도시개발지구에 전국 최초로 패시브하우스와 태양광·태양열을 융복합한 28세대 규모의 '에너지 제로형 주거단지'를 조성, 주택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신원면 일원에 민간 투자를 유치해 총사업비 320억원 규모의 14㎿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했으며, 이는 연간 약 2만 7000㎿h의 전력을 생산하여 거창군 4인 가구 사용량의 약 29%를 충당하는 규모다.

10여 년간의 정책 추진은 뚜렷한 수치로 그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거창군의 에너지자립률은 46.75%로, 연간 전력사용량 4억 7647만 kWh 중 약 절반에 달하는 2억 2275만 kWh를 관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2030년 국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군은 분산에너지 기반 구축 등을 더해 2029년까지 자립률을 6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거창군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고 지역의 발전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화와 연계한 양수발전소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북면 일원에 설비용량 600㎿, 총사업비 약 1조 7500억원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조성하는 구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7월에는 남부발전과 양수발전사업 유치 및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에는 발전소 유치 및 건설뿐 아니라 이주민 정착 지원, 관광자원화, 지역 지원사업 등도 포함됐다. 현재는 사업자 선정 절차가 남아 있어 유치 추진 단계에 있다.

거창군은 이제 '에너지 자립도시'를 넘어, 에너지 생산의 혜택이 군민의 삶 속에 고스란히 남는 주민참여형 발전사업과 수익 공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축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600㎿급 양수발전소 유치, 풍력·소수력 확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결합하여 에너지 자원을 군민의 새로운 '평생 소득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역의 햇빛과 바람, 물이 만든 가치가 지역 경제의 마중물이 되고 군민의 실질적인 혜택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체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2013년 에너지 자립도시의 첫 밑그림을 그린 지 10여 년, 자립의 토대 위에 소득의 열매를 맺으려는 거창군의 도전이 대한민국 농촌형 분산에너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