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성의 명산 거류산에서 오는 10월 24일 오전 10시, 제14회 엄홍길대장과 함께하는 거류산 등산축제가 막을 올린다. 거류면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2008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며, 등산 애호가들에게 고성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지역 대표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고성군 거류면의 중심에 우뚝 솟은 거류산은 알프스의 마터호른을 닮은 독특한 산세로 '한국의 마터호른'이라 불린다. 산의 이름은 '흐르던 산이 멈춘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고기를 잡으러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김씨 부인이 "산이 움직인다"고 외치자 산이 그 자리에 멈췄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정상부에는 옛 거류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하며, 산행길 곳곳에서 만나는 거북바위와 장의사 등은 거류산이 품은 자연과 역사, 문화의 매력을 풍성하게 한다.
특히 거류산 정상과 능선에서 바라보는 당동만과 고성평야의 풍경은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한반도를 닮은 당동만의 해안선과 푸른 바다,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들녘이 어우러져 고성만의 빼어난 풍광을 선사한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를 완등한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산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성군 영현면 출신인 엄 대장은 2023년 고성군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발히 활동 중이며, 이번 행사에서는 2시간 소요되는 문암산 코스를 참가자들과 함께 오르며 자연과 도전의 가치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엄 대장은 2007년 로체샤르 등정으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두 번째 에베레스트 도전 중 10명의 동료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그는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 등을 목적으로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하고 인생의 17좌 도전에 나서며 국내외 다양한 공익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삶의 여정은 참가자들에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넘어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나아가는 산행의 가치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류산 등산축제는 참가자의 수준과 체력에 맞춰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된다. 거류산 정상 코스는 엄홍길 전시관을 출발해 정상에 오른 뒤 거북바위와 장의사를 경유해 돌아오는 코스로, 중급 이상의 체력을 요구하지만 정상에서 고성평야와 당동만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초보자와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문암산 코스는 전시관에서 출발해 거류산 자락을 따라 하산하며 중간 지점인 문암산에서 돌아오는 코스로,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기상 여건에 따라 우천 시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장의사 코스만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다양한 코스를 선택하며 거류산의 가을 풍경 속에서 특별한 등산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박용일 거류면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축제가 많은 분들에게 고성의 자연과 등산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등산 외에도 힐링 요소가 강화됐다. 엄홍길전시관 뒤편 유휴부지에는 약 180m 길이의 맨발걷기 체험길이 새롭게 조성됐다. 황토 혼합길, 강돌, 코르크 포장재, 목재 톱밥길 등 4종으로 구성된 맨발길은 짧은 구간이지만 다양한 자연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전시관 내부에는 무인 음료 자판기가 설치되어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으며, 엄홍길 대장의 등반 업적과 산악 도전 이야기를 소개하는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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