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오래전 영암 사람들의 양식을 책임지던 옛 대동공장이 낡은 기계음 대신 사람의 체온을 닮은 문장들로 채워진다. (재)영암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대동문화정미소와 영암군 일원에서 1박 2일 일정의 체류형 문학·여행 프로그램 ‘개미 쏠쏠한 마실’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명소를 빠르게 둘러보는 단순 관광에서 벗어나, 영암의 풍경과 마을, 숨겨진 문화유산을 천천히 거닐며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읽는 경험을 제공한다. 밥상의 서사이자 가장 온전한 환대인 ‘모심’을 주제로, 영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한 끼를 나누며 주민과 방문객이 서로의 세계로 스며드는 시간을 갖는다.
첫 마실로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는 길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이원규 시인과 함께 ‘여행 한 끼’를 진행한다. 첫날 영암구림한옥마을, 대동공장, 희문화창작공간, 대동저수지를 거닐며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영암의 일상을 따라간다. 둘째 날에는 ‘영암의 별빛, 살아춤추는 별 반딧불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호흡을 느끼며,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린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이어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는 조정 시인이 남도의 질박한 사투리와 애환이 담긴 ‘문학 한 끼’를 선보인다. 첫날 국립나주박물관, 구림한옥마을, 도갑사를 순례하며 남도의 깊은 정서를 느끼고, 둘째 날에는 회문리마을과 대동공장을 잇는 길 위에서 ‘영암, 내게 아주 특별한 상상’ 특강을 펼친다. 익숙하고 사소한 일상의 장면이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얼마나 눈부신 서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지역문화사업팀 조소영 PD는 이 1박 2일의 마실이 타인에게 기꺼이 곁을 내어주고 정서를 교감하며 ‘다정한 영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PD는 “대동문화정미소가 가진 ‘모심’의 의미처럼, 영암에서 함께 나누는 한 끼가 참여자들에게 오래도록 따스한 온기를 남기는 환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원규, 조정 시인의 시선으로 영암을 새롭고 아름답게 바라보며 우리 일상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단한 삶의 쳇바퀴를 잠시 멈추고 영암의 서사에 동참할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10월 6일부터 11일까지이며, 포스터의 네이버 QR코드를 통해 회차별 25명씩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프로그램 참여 확정자에게는 집결 장소와 숙박 등 세부 일정이 별도 안내된다.
특히 (재)영암문화관광재단은 다가오는 ‘2027~2028 영암 방문의 해’를 앞두고 이번 프로그램을 마중물 삼아 내년에도 본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대동문화정미소에서 영암의 문화와 사람, 이야기를 담아내는 다채로운 여정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영암을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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