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의 기다림, 여순사건 유족 32명의 얼굴로 마주하다 (구례군 제공)



[PEDIEN] 제78주기 여순10·19사건을 맞아 구례군에서 특별한 사진전이 열린다. 구례10·19작가모임은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구례군민광장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 구례군이 발행하는 '계간구례'에 소개되었던 여순사건 유족 32명의 얼굴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첫 번째 자리다.

지면을 통해 접했던 유족들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며, 그들의 삶과 기억을 함께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례10·19작가모임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유족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 기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자 하는 뜻을 모았다. 오랜 세월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아픔을 함께 바라보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구례 지역 작가들의 의지가 이번 전시의 근간을 이룬다.

여순사건 유족들은 지난 78년 동안 가족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왔다. 입이 있어도 마음껏 말하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진실을 듣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야 했던 시간들은 유족들의 삶 깊숙이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오랜 침묵의 시간을 지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제목인 '아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향한 유족들의 깊은 그리움과 남겨진 이들의 애타는 기다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속 인물들의 얼굴은 단순히 지나간 역사 속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유족들의 삶과 여전히 이어져 있음을 전한다.

장길선 구례군수는 “유족 한 분 한 분의 얼굴에는 지난 78년의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사진전이 유족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전시장을 찾아 기억과 위로의 마음을 나누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