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충남창작스튜디오에서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지나손 작가의 개인전 '잔치의 구조'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입주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개성 있는 예술 세계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릴레이전의 두 번째 순서다. 지나손 작가는 잔치가 열리는 장면에 주목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구조를 파헤치는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잔치가 펼쳐질 멍석이 놓여 있으며, 사람들의 말소리, 그릇 부딪치는 소리, 음식 준비 소리 등 잔치를 준비하는 기척이 담긴 음향이 나지막이 흘러나온다. 벽면에는 대형 드로잉과 회화 작품이 걸려 있고, 4미터 이상 높이로 쌓아 올린 국수 다발과 국수 가락을 만드는 영상이 상영된다. 이러한 조형 요소들은 잔치 준비 과정의 내적 요소들을 수직과 수평의 선형 구조로 연결하는 드로잉 역할을 수행한다.
전시 개막일인 10월 1일에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셰프가 직접 국수를 끓이고, 사람들이 국수를 나르고 상차림을 하며 잔치에 초청된 이들이 함께 국수를 먹는 풍경이 연출됐다. 국수를 삶는 셰프, 테이블을 조립하는 목수,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 상을 차리는 사람들, 퍼포먼스를 드론으로 촬영하는 사람까지. 이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충남창작스튜디오 인근 지역에 거주하며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물들 역시 충남 곳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기존의 배경과 쓰임을 가진 사람들과 사물들은 하나의 잔치를 공동으로 구성하며 새로운 맥락 속에서 연결되었다.
지나손 작가는 그동안 관계의 재배치를 의미하는 '변위' 개념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해왔다. 이번 '잔치의 구조' 전시는 단발적인 사건인 '잔치' 속에서 서로 다른 사물과 존재들의 위치가 재배열되는 과정을 일련의 작품 설치와 퍼포먼스로 제시한다.
충남문화관광재단 이지원 문예진흥본부장은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장소특정적 개념 작업을 해온 작가가 충남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며 지역과 연계한 전시와 퍼포먼스를 통해 작업 개념을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나손 작가는 프랑스 베르사유 보자르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으며, 파리, 런던, 독일, 한국 등지에서 18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천안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월요일 휴관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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