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남 나주시가 문자도의 발상지로서 지닌 역사적 위상을 바탕으로, 전라도 민화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소망, 그리고 지역 고유의 정서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나주문화재단은 가회민화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나주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1층 다목적실에서 기획 전시 ‘전라도의 서정, 민화로 피다’를 오는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6 공·사립·대학 박물관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 사업’에 가회민화박물관이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가회민화박물관이 소장한 민화 60여 점을 통해 전라도 민화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지역적 특색을 알리고, 민화 속에 담긴 선조들의 생활상과 정서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과거 전라도는 우수한 품질의 한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민화, 서예, 정통회화 등 서화 문화가 발달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저술한 백과전서 ‘임원경제지’에서도 한지의 주요 생산지로 전주, 남원과 함께 당시 나주 지역인 남평이 언급될 만큼, 나주는 일찍부터 서화 문화가 번성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나주는 문자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지역이다. 1610년 남평현감 조유한이 명나라 장관으로부터 얻은 ‘백수도’ 한 폭을 광해군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등, 나주는 4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문자도 문화의 발원지라는 중요한 역사적 배경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 점의 ‘백수백복도’를 통해 전남 지역 문자도의 독특한 특징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괴석 모란도’ 등 다양한 전통 민화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백수백복도는 건강과 장수를, 모란도는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들에는 건강과 행복, 평안을 바라는 선조들의 소망뿐만 아니라 자연과 삶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그리고 전통적인 미감과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시는 민화를 단순한 장식화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 일상의 염원을 담아낸 생활 속 예술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 6일 열린 개막식에는 윤병태 나주문화재단 이사장과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시의 시작을 축하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 해설이 운영되며, 오는 17일에는 전시와 연계한 학술세미나가 개최되어 전라도 민화와 문자도의 역사, 그리고 문화적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김찬동 나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자도의 발상지인 나주에서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돼 더욱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민화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정서를 느끼고,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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