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산업과 자연자본 함께 본다...TNFD 선제 대응 필요 (충청남도 제공)



[PEDIEN] 충남의 산업 발전과 자연자본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지역 차원의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남연구원은 28일, 지역 산업입지와 자연민감지역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러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TNFD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연에 대한 의존과 영향, 그리고 그로 인한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고 관리하도록 권고하는 국제 협의체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전략과 자본 배분에 자연자본을 반영하여 세계 금융의 흐름을 자연 친화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충남은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국가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과 다수의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다. 동시에 서해안 갯벌을 비롯한 귀중한 생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 활동과 자연자본이 매우 가까운 공간에서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단순한 기후 공시를 넘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까지 포괄하는 TNFD 대응이 지역 산업 정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충남연구원 사공정희 박사 연구팀은 충남 지역 등록공장 1만 2453개소를 대상으로 각 공장 경계로부터 1km 이내 공간을 면밀히 분석했다. 여기에 산림, 습지, 농지 등 중요 서식지와 법정 보호종 분포 자료를 중첩 분석한 결과, TNFD 우선 검토 대상 면적은 총 4만 5721.8ha로 추정됐다. 이는 충남 전체 면적의 약 5.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공정희 박사는 "이번에 산정된 4만 5721.8ha는 TNFD 적용을 의무화하거나 개발을 제한하는 규제 면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충남이 기업의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어디서부터 살펴볼지 제시하는 출발점"이라며, "먼저 산업입지와 생태민감지역을 위치 기반 데이터로 연결하고, 우선 검토 대상 기업에 대한 심층 평가와 산업단지 관리 정책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은 TNFD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대상 법인과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을 분석했으며, 하나금융그룹은 여신·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의 생물다양성 영향을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사를 넘어 원부자재 협력사까지 평가 범위를 확대하며 공급망과 금융 포트폴리오로 대응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이에 연구진은 충남형 TNFD 대응을 위해 △충남 자연자본 의존·영향 관리 정책 수립 △지역 특화 자연자본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업 TNFD-LEAP 교육 및 컨설팅 지원 △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와 TNFD 지표 연계 △선도 기업 인센티브 도입 등 다섯 가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한편,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약 730개 기관이 TNFD 이행에 자발적으로 동참했으며, 이들 기관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22.4조 달러에 달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역시 올해 4월 TNFD 체계를 기반으로 자연 관련 공시 기준 제정을 공식화했으며, 오는 10월에는 기준서 초안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TNFD 대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