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시는 시민들이 매일 걷는 생활가로의 보행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생활가로 내 그늘·쉼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발표된 ‘서울 그늘보행권 선언’의 첫 실행 사업으로, 2027년 6월까지 10개 이상 노선에 시민들이 5분 안에 한 번씩 쉴 수 있는 ‘5분 보행쉼터망’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보도 폭이 좁아 벤치 설치가 어려웠던 주택가 골목에는 벽면형·접이식·기대는 벤치 등 공간을 절약하는 쉼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차량 통행으로 불안했던 자투리 공간은 볼라드와 대형 화분으로 보호하고 그늘을 더한 안전 쉼터로 탈바꿈한다. 가파른 경사로나 지하철역,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5분마다 쉴 수 있는 쉼터가 촘촘하게 연결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분석 결과, 서울 전체 보도의 평균 그늘 비율이 44.4%에 불과하며, 최근 3년간 온열질환자의 31.4%가 길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이번 사업을 통해 역, 정류장 등 시민 이용이 많은 생활가로의 그늘 단절 구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그동안 좁은 보도 폭, 차량 통행, 주민과의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쉼터 확충에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2025년 이후 접수된 벤치 설치 요구 101건 중 38건은 보행 공간 부족, 차량 사고 우려, 주민 반대 등으로 설치되지 못했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도 폭이 좁다는 이유만으로 쉼터 설치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도록 현장 여건에 맞는 다양한 설치 방식을 적용한다.
어르신 등 보행약자가 집에서 주요 생활거점까지 이동하는 동안 걸어서 5분 이내마다 잠시 앉거나 기대어 쉴 수 있는 ‘쉼 징검다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보행 폭이 좁은 주거지나 근린가로에는 접이식, 벽면형, 기대는 벤치를 적용해 보행 유효폭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필요한 휴식 지점을 마련한다. 노상주차장 주변이나 도로 모서리 등 자투리 공간은 쉼터 후보지로 적극 발굴하며, 필요한 경우 도로 공간을 재구조화해 여유 공간을 만들고 가로수, 벽면, 화단 등 기존 시설물과 앉음 시설, 차양을 결합해 활용도를 높인다.
공간 확보가 어려운 길은 ‘보행자우선도로’를 활용하거나 신규 지정해 쉼터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쉼터 입지는 ‘그늘’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기존 가로수와 건축물의 그늘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 그늘 확보가 어려운 곳에는 그늘막이나 차양을 설치한다. 또한, 차량과 가까운 곳에서도 시민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도록 볼라드와 대형 가로 화분 등 방호시설 설치를 검토하며, 휠체어·유모차 이용자와 어린이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유니버설 디자인 요소를 적극 반영한다.
일부 구간은 단순한 벤치를 넘어 일상의 여가와 운동, 주민 소통이 가능한 ‘보행쉼마당’으로 특화한다. 산책·러닝 동선에는 스트레칭 기구와 휴식 공간을, 수변가로에는 물길과 경관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조망형 쉼터를 조성한다. 보행로와 맞닿은 마을마당, 소규모 공원 등도 생활가로와 함께 재구조화해 주민들이 만나 대화하고 머무를 수 있는 열린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2026년 9월 자치구 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접수하고 10월 중 최종 시범 대상지를 선정한다. 어르신 등 보행약자 이용이 많은 생활가로, 주요 거점 접근로, 둘레길, 마을길, 경사로 등을 우선 검토하며 시민이 쉼터 설치를 요청한 민원 지역도 후보에 포함한다. 대상지 선정 시 보행약자 통행량, 쉼터 간 거리, 그늘 확보 정도, 공간 가능성, 차량 안전성,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2027년 상반기까지 10개 이상 노선의 시범 쉼터를 완공하고 사업 전후 효과를 검증한 뒤, 2028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걷고 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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