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시·군 공립미술관 협력전 ‘오프모던 Off-Modern’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PEDIEN] 전북도립미술관이 오는 2026년,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시·군 공립미술관 협력전: 오프모던'을 개최하며 지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소장품 전시를 넘어, 과거 작품이 현재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비추고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022년부터 도내 14개 시·군 공립미술관과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협력은 소장품을 매개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학예사의 역량을 증진하며 지역 미술계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는 데 기여해 왔다.

미술사학자 클레어 비숍이 경계한 '현재주의'를 넘어서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소장품을 통해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되비추는 데 집중한다. 과거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를 사유하는 근거를 재구성하며, 미술사적 계보를 형성하는 일관된 논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축이다.

전시명 '오프모던'은 러시아 출신 철학자 스베틀라나 보임의 이론에서 차용했다. 보임은 '오프모던'을 근대성의 '옆길·측면 가능성'으로 정의하며, 주류의 정형화된 길에서 벗어나 익숙한 현재를 낯설고 입체적인 시선으로 마주하도록 이끈다. 이는 예술가가 삶 자체에 감각을 되돌려 주고 세계를 재발명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전시는 1층의 동시대적 디스토피아 감각에서 2층의 역사적·미학적 사유로의 이행을 통해, 낙관할 수 없는 시대의 텅 빈 유토피아 징후를 살핀다. 참여하는 도내 7곳의 공립미술관 소장품은 막연한 세계 안에서 현재의 결핍을 감각적으로 일깨우는 '질감'으로 다가온다.

미술관 소장품은 전시를 통해 직접적인 마주침을 기다리며, 세상으로 나온 소장품은 질감의 경험을 제공하고 여운과 감정을 만들어낸다. 예술은 즉각적인 소비로 소모되지 않고 지속적인 사유의 힘으로 남을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관의 소장품이 바로 그 '옆길'에 존재하는, 어쩌면 작은 미술관학적 유토피아의 균열이며, 그 균열이 만들어내는 여백과 여운으로 예술은 지속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