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김천시민 16명이 살아온 삶의 궤적과 시대의 기억을 담은 시집 ‘살아보니, 詩였네’가 세상에 나왔다. 김천시립도서관 문예창작공작소의 ‘인생시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12회 과정 동안 써 내려간 127편의 시를 엮은 결과물이다.
이 시집은 단순한 시 창작 결과물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문학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더한다. 참여자들은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랑, 가족을 위한 헌신, 시대의 아픔, 고향과 사람들에 대한 추억 등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한 편의 시로 풀어냈다.
김수상 시인이 지도 강사로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고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시로 쏟아내는 과정이었다. 김 시인은 “한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시이며, 삶을 떠난 시는 없다”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인생의 궤적을 시로 기록하는 인생시야말로 족보를 대신할 수 있는 값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시인은 “문학은 특별한 재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돌아보는 데서 시작된다”며 “‘살아보니, 詩였네’에 담긴 시들이 가족에게는 소중한 유산이 되고 김천에는 귀한 문화 자산으로 오래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개인의 추억을 넘어 전쟁, 가난, 산업화, 도시화 등 한국 사회가 지나온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평범하게 살아온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문학이 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기억이자 유산이 되는 순간이다.
참여자 김종분 씨는 “처음에는 내가 시를 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지나온 세월을 떠올리니 쓸 이야기가 많았다”며 “시를 쓰면서 잊고 지냈던 옛 기억과 가족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다. 나의 이야기가 책으로 남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신기 김천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삶을 나누는 공간”이라며 “이번 인생시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후손들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0일 김천시립도서관에서 열린 출간 기념회 및 낭독회에는 지도 강사 김수상 시인과 16명의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집은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젊은 날을 기억하게 하고, 참여자 자신에게는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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