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 작가가 평생을 바쳐 탐구했던 자연의 색과 형태가 그의 고향 경북 울진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를 계기로, 그의 예술적 뿌리인 울진의 다채로운 자연이 예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유영국에게 울진은 단순한 출생지를 넘어, 예술적 영감이 샘솟았던 공간이었다. 산과 바다, 계곡으로 둘러싸인 이곳의 자연은 시간이 흐르며 점, 선, 면, 그리고 강렬한 색채로 재탄생했다. 그의 화폭 속 자연의 본질이 담긴 울진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울진의 숲은 깊고 진한 초록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백 년의 시간을 머금은 금강송 군락지는 장엄한 산림 자원의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금강송 숲길과 금강송에코리움은 울진 숲의 진수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가을에도 맑은 공기와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이곳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응봉산은 덕구온천과 연계한 산행 코스로, 백암산은 백암온천을 품은 채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구수곡 자연휴양림과 망양정, 월송정 일원은 숲과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울진만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울진의 초록은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는 자연의 품이다.
울진의 계곡은 가을을 더욱 투명하게 물들인다. 맑은 물과 기암절벽,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약 15km에 걸쳐 이어지는 불영계곡은 부처바위, 사랑바위 등 독특한 암석 경관으로 절경을 이룬다. 덕구계곡은 계곡을 따라 설치된 구름다리를 걸으며 시원한 물소리를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백암산 자락의 신선계곡은 천연 기암절벽과 소나무 숲,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마치 신선이 머물다 간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은 가을의 정취를 더하며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
동해의 푸른 바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넘실대는 파도, 청명한 하늘이 어우러져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후포, 구산, 망양정, 후정, 나곡 해수욕장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울진의 청정한 바다를 대표한다. 특히 후포요트학교의 요트 체험은 탁 트인 동해를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요트를 타고 푸른 수평선과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경험은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구산, 기성, 거일 등 다양한 어촌체험마을에서는 어촌 문화를 체험하며 '보는 여행'을 넘어 '머무는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는 시간조차 여행이 되는 곳, 울진의 푸른 바다는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자연의 선물이다.
울진은 숲, 계곡, 바다가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행지다. 아침에는 금강송 숲길을 걷고, 오전에는 계곡의 시원함을 느끼며, 오후에는 바다에서 파도를 만나는 하루가 가능하다. 자연이 빚어낸 세 가지 색이 하나의 여행으로 완성되는 곳, 울진은 가장 청량한 가을을 선사할 것이다. 산이 빚어낸 초록, 계곡이 빚어낸 옥빛, 바다가 빚어낸 푸름이 어우러진 '3색 울진'이 완벽한 가을 여행의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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