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평택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다 (평택시 제공)



[PEDIEN] 한 세기 전 평택 사람들의 삶이 컬러 사진과 영상으로 되살아나 오늘날 시민들과 만난다. 신문기자이자 아카이브 사진작가인 박성복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장이 근대 평택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집대성한 아카이브 사진전 ‘영상실록 평택-100년 전 평택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택시문화재단 '2026 전문예술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4일까지 평택시 서탄면 웃다리문화촌에서 열린다.

박성복 소장은 1989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37년간 평택의 골목과 들녘, 마을과 사람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라져 가는 평택의 과거를 찾기 위해 주민들의 낡은 앨범과 장롱, 오래된 상자를 찾아다녔고, 때로는 귀중한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직접 촬영하거나 수집·구입한 근현대 120여 년의 평택 관련 사진은 현재 100만 장에 이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중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사료적 가치와 희소성이 높은 325점을 엄선했다. 지난해 열린 ‘기억과 기록 평택 Before and After’가 통합 평택시 30년의 역사를 조명했다면, 올해 ‘영상실록 평택’은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근대 평택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 자체에 집중한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에는 유명 인사나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며 가족을 이루고 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과 생활이 담겨 있다.

전시는 '풍경', '관혼상제', '교육', '사회', '문화·체육·종교', '행정', '생업', '새마을', '가족', '여가' 등 10개 분야로 구성된다. '풍경'에서는 현재와는 크게 달라진 옛 평택의 모습들을, '관혼상제'에서는 온 마을이 함께했던 공동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옛 학교생활을, '사회' 분야에서는 미군기지와 한국전쟁, 피난민 등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생업'에서는 농민과 어민 등 삶의 터전을 일궜던 사람들의 모습을, '새마을' 분야에서는 마을 발전을 꿈꿨던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과 '여가' 분야는 대가족의 모습과 개울에서 물장구치던 아이들, 노래와 춤을 즐겼던 평택 사람들의 모습 등을 통해 따뜻했던 공동체 문화를 보여준다.

이번 ‘영상실록 평택’의 또 다른 특징은 오래된 흑백사진을 최신 AI 기술로 컬러 복원하고 일부 사진을 영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사진 속 인물과 풍경 일부는 영상으로 다시 태어나 관람객에게 한 세기 전 평택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별도로 마련된 '영상실록 평택 다큐멘터리'에서는 흑백사진 100여 장을 활용해 1900년대 이후 평택 사람들의 삶을 영상으로 연출하며, 마치 사진 속 사람들이 현재의 평택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성이다.

이번 전시와 함께 사진집 ‘영상실록 평택’도 발간된다. 사진집에는 1900~1970년대 근대 평택의 희귀사진 325여 점이 엄선 수록됐으며, 연도와 장소, 제목 등을 포함해 지역사 연구와 교육에 활용 가능한 기록 자료로서의 성격을 강화했다. 사진집은 전시 기간 중 소진 시까지 무료로 증정된다.

특히 박성복 소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자신이 수십 년간 수집해온 근대 평택 사진과 컬러 보정 사진 데이터 650매를 평택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기증된 사진은 향후 평택박물관 전시와 평택 근현대사 연구, 교육 자료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개인이 오랜 시간 수집한 지역의 기록을 시민 모두의 공공 문화자산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성복 소장은 “사진은 말이 없지만 그 안에는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아이의 웃음과 장터의 분주함, 농부의 거친 손과 학교 운동장의 함성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모여 오늘의 평택을 만들었다”고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영상실록 평택’이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는 데 머물지 않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삶을 이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과 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 개막식은 지난 9월 9일 오후 2시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