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부천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가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부천문화원은 지난 9월 9일 ‘부천시 항일독립운동 연구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천의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특별 강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부천한옥체험마을에서 진행되었으며, 부천문화원 연구위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역사적 지식을 전달했다.
이번 특강은 구한말 활동했던 남광원 의병장의 숨겨진 가계와 활동, 1920년대 부천에서 일어난 대규모 소작료 반대 항쟁, 그리고 1940년대 민족기업 유한양행 직원들의 치열했던 항일 활동까지, 시민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천의 독립운동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 사업은 부천시 복지정책과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부천시사’나 ‘디지털부천문화대전’에도 상세히 기록되지 않은 부천 출신 혹은 부천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강연은 부천학연구소 김희태 소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어 부천학연구소 권만용 연구위원이 부천 원종동 출신의 의병장 남광원의 일대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남 의병장은 구한말 광제원 사무위원으로 재직하다 을사늑약 이후 의병 활동을 위해 가족과 함께 전북 군산으로 이주한 인물이다. 그동안 그의 활동은 임피면 지역에 국한되어 알려졌으나, 이번 특강을 통해 최소 5대조 이상 부천에 세거한 의령남씨 충간공파의 일족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더욱이 그의 후손이 전북 익산에서 묘역과 묘비를 조성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되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이후 부천학연구소 장정규 연구위원은 1920년대 부천을 뒤흔든 농민 항쟁을 소개했다. 그는 일제가 토지 수탈을 위해 추진한 ‘부평수리조합’ 사업과 이에 반발한 부천 지역 소작농들의 ‘수리조합비 거부 운동’, 그리고 ‘소작료 반대 항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1910년 이후 일본인 지주가 부천 지역 토지의 대부분을 소유하게 된 상황에서, 소작농들에게 부과된 조합비는 농민들의 큰 울분을 샀다. 장 연구위원은 당시 농민들의 절규가 어떠했을지 생생하게 전달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마지막 강연은 부천의 대표적인 민족기업인 유한양행과 유일한 박사의 항일 정신, 그리고 1940년대 유한양행 직원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김명환 박사는 독립운동의 활로가 거의 끊어진 상황에서도 일제의 감시 기관이었던 유한양행 직원들이 어떻게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되었는지, 나아가 조선 총독 암살을 모의하게 된 계기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부천문화원은 이번 특강을 시작으로 남광원 의병장부터 유한양행의 정문규, 오상흠에 이르기까지, 부천 지역의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숭고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술적 성과를 공유하고 시민들과 함께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부천문화원은 11월 10일 부천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제4차 부천문화원 지명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지역 역사 연구를 더욱 심화시킬 예정이다. 부천문화원의 다양한 행사와 활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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