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도청



[PEDIEN] 충청남도가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기후에너지환경 분야 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공공기관을 이전시키는 것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능을 충남에 집적해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국내 최대 에너지 생산 및 소비 지역이자, 앞으로 21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폐지가 예정된 충남의 지리적 이점은 이러한 전략의 기반이 된다. 발전소 폐지와 함께 철강,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저탄소 전환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현장의 정책·연구·지원 기능을 담당할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충남도는 이 같은 배경에서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기후환경 분야 10개 기관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등 에너지 전환 분야 5개 기관을 포함한 총 50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설정했다. 특히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연구개발 사업 기획·평가 전문 기관으로서, 도내 신재생에너지 기반과 결합 시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환경공단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이전할 경우, 기업의 탄소 배출량 관리, 환경 설비 개선, 녹색 기술 인증 및 사업화 지원까지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해진다.

충남도 관계자는 "개별 기관 분산 배치보다는 기술 개발, 평가, 실증, 인증, 보급을 담당하는 기관을 하나의 기능군으로 묶어 이전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기관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본격 시행 또한 충남도의 기후에너지환경 기능군 중점 유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CBAM 대상 품목을 유럽에 수출하는 기업은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산정·검증하고 탄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형 제조업이 밀집한 충남으로서는 EU의 규제가 지역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탄소 배출량 산정, 공정 개선, 저탄소 기술 도입을 지원할 전문 기관이 충남에 집적된다면, 개별 기업의 규제 대응 비용을 절감하고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과 지원 모델을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충남도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박수현 지사가 최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위원장, 여당 간사, 기후에너지부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기후 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이전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충남은 국가 에너지 공급을 책임져온 지역이자, 탄소중립 전환이 가장 시급한 산업 구조를 가진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연구, 정책, 산업을 연결하는 국가 탄소중립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세종시 건설로 1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2020년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전무했던 점을 감안, 기후에너지환경 기능군의 '보상형 이전'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충남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세종시 건설로 충남은 인구 감소, 면적 축소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2012년부터 6년간 경제적 손실도 25조 2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