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76년 전, 굉음과 함께 일부가 끊어졌던 칠곡 왜관철교. 그날의 폭파 시각인 오후 8시 30분에 맞춰 칠곡 왜관철교의 야경이 포착됐다. 6.25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중요한 군사작전 현장이자, 이제는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호국의 다리'의 밤은 깊어갔다.
1950년 8월 3일 오후 8시 30분경, 미 제1기병사단은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키고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해 당시 경부선 철교였던 왜관철교 일부를 폭파하는 작전을 감행했다. 이 결정은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결정적인 시간을 확보했으며, 유엔군의 반격과 인천상륙작전으로 이어지는 전세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폭파 작전으로 왜관철교의 두 번째 경간 약 63m가 끊어졌다. 당시 다리 주변에 있던 피란민들도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다. 지역 주민과 참전용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리가 끊겨 더 이상 건널 수 없게 되자 한 어머니는 갓난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낙동강의 얕은 곳을 건너다 아이를 잃고 오열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칠곡 왜관철교는 칠곡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이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호국의 다리'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며, 현재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 6.25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둠이 내린 낙동강 위로 조명이 켜진 호국의 다리가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한때 폭발음이 귓가를 때리던 그 자리에는 이제 음악분수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며, 과거의 아픔을 딛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현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왜관철교는 여전히 역사의 증인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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