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도청 (충청남도 제공)



[PEDIEN] 충청남도에서 '하늘을 나는 응급실' 역할을 톡톡히 해온 닥터헬기가 한 단계 진화했다. 지난 10년 5개월 동안 1400여명의 생명을 구했던 기존 소형 헬기가 더 크고 강력한 중형 헬기로 교체되며 도내 응급의료 체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단국대학교병원은 지난 16일 병원 본관 대강당에서 새로운 충남 중형 응급의료 전용헬기 출범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 시작을 알렸다. 박수현 충남지사, 조철기 도의회 의장, 장호성 학교법인 단국대학 이사장 등 200여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념식은 경과 보고와 축사, 테이프 커팅, 시설 관람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부터 현장에 투입된 신형 닥터헬기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에서 제작한 'AW-169EMS' 기종이다. 2016년 1월 처음 도입된 기존 닥터헬기와 같은 제작사에서 나왔지만, 한층 강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동체 길이 14.6m, 최대 이륙 중량 4800㎏으로 기존 헬기보다 몸집이 커지고 강력해졌다. 무엇보다 연료 탑재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체공 시간이 기존 2시간 30분에서 4시간 20분으로 대폭 확대됐다.

체공 시간 증가는 비행 중 응급처치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심폐소생술이나 각종 응급처치를 더욱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탑승 인원 역시 기존 6명에서 1명이 늘어난 7명으로, 1회에 1명만 이송 가능했던 환자를 최대 2명까지 동시에 옮길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체 크기가 커진 만큼 순항 속도는 시속 285㎞에서 268㎞로 소폭 감소했다.

첨단 의료 장비는 기존과 동일하게 인공호흡기,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 자동흉부압박장비 등 24종 242점이 탑재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에크모와 신생아 인큐베이터 등은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도는 이번 신형 닥터헬기가 단순한 '하늘을 나는 응급실'을 넘어 '중환자실'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수현 지사는 "1초라도 빨리 가겠다는 그 마음이, 생사가 엇갈리는 위급한 현장에서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왔다"며 "오늘 든든한 날개를 펴는 중형 응급 헬기가 도민의 생명을 지켜낼 강력한 보루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기내에 최신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신속한 응급처치와 최적의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은 중증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충남 닥터헬기는 권역외상센터를 갖춘 단국대병원에 배치되어 있으며,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등 응급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출동 요청은 닥터헬기 운항통제실로 접수되며,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이 운항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운항 범위는 단국대병원으로부터 반경 130㎞ 이내이며, 연중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영된다.

기존 닥터헬기는 2016년 1월부터 1851회의 출동을 통해 1441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주요 출동 지역은 서산이 가장 많았고, 홍성, 보령, 당진, 태안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