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도 (경상남도 제공)



[PEDIEN] 경남 사천 늑도가 고대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핵심 거점이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경남연구원은 늑도의 역사적 가치와 발전 방안을 담은 보고서 '경남의 발견-고대국가초기 동아시아 국제무역항 사천 늑도'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학계의 성과와 최근 발굴 결과를 종합 분석해 늑도를 단순한 기항지가 아닌, 생산 활동까지 이루어진 국제 교류의 중심지로 재평가했다. 이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잇는 해상 교역의 중요성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계기가 된다.

사천만 초입에 자리한 늑도는 거센 조류 속에서도 주변 내해를 활용해 선박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이러한 조건은 늑도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번성하는 해양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늑도 유적에서는 조개더미, 무덤, 집자리와 함께 한반도 남부 최초의 온돌 시설이 발견됐다. 또한 한국식 동검, 철제 저울추, 일본 야요이토기, 중국 한나라·낙랑계 유물 등이 출토되어 당시 활발했던 국제 교류와 생산 활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최근 시굴 조사에서도 새로운 유구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늑도의 역사적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남연구원은 늑도의 역사적 가치를 지역 활성화와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늑도는 유채꽃 군락지와 감성돔 낚시 명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연구진은 폐교 부지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섬 둘레길 탐방로 구축, 빈집을 활용한 마을호텔 건립, 주민 해설사 참여 모델 등을 제안했다.

연구를 이끈 고민정 선임조사연구위원은 "늑도 유적은 가야의 성장 과정과 고대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해안의 풍부한 해양문화자원과 연계하여 경남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경남연구원 홈페이지 연구 카테고리 '브리프'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