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강한 비, 이제 일상이 됐다”… 충남연구원, 집중호우 피해 예방 위한 정책 전환 제안 (충청남도 제공)



[PEDIEN] 기후위기로 인해 짧고 강한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더 이상 낯선 현상이 아닌 일상이 되었다. 이에 따라 충남 지역의 재난 대응 체계를 피해 발생 후 복구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중심으로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충남연구원 신우리 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집중호우는 매년 반복되는 생활 속 재난이 되고 있다"며 "피해 발생 후 복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을 미리 줄이는 예방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후변화 시대에 안전한 여름을 나기 위한 필수적인 접근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13년간 비가 내리는 날 자체는 줄었지만, 강수 강도는 오히려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호우 일수와 빈도가 늘고 있으며, 2024년과 2025년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관측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충남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액은 총 5,574억 원에 달했다. 이 중 95% 이상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특히 2025년 7월에는 닷새간의 집중호우로 충남에서만 약 3664억 원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것을 넘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는 강수 구조로 변화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당시 서해안 지역인 서산, 홍성, 당진 등에는 400mm 안팎의 폭우가 집중된 바 있다.

충남연구원은 이러한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는 원인으로 지역의 지형 및 산업 구조를 분석했다. 금강 유역의 저지대는 내수침수 위험이 높고, 산지 지역은 산사태 위험이 상존한다. 또한, 산업단지가 밀집한 아산, 서산, 당진 등은 침수 발생 시 국가 기간산업의 생산 차질과 경제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충남의 높은 고령화율은 재난 발생 시 독거노인과 고령층의 대피 및 정보 접근 취약성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겨준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충남연구원은 집중호우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배수로·빗물받이 사전 정비 의무화 △여름철 이전 집중 점검을 통한 초기 침수 피해 예방 △하천변·급경사지·산사태 취약지역 현장 점검 강화 △마을대피소 위치·접근 경로 주민 공유 체계 구축 △재난 발생 전 주민 즉시 이동 지원 체계 마련 △안전취약계층 사전 대피 지원 △행정과 주민 공동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신우리 센터장은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농촌, 산업지역, 산지, 저지대가 공존하는 충남의 복합적인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예방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