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충남 예산의 작은 산골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리코'가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창업 8년 만에 대기업을 포함한 600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연매출 400억 원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1호 기후테크 유니콘'을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리코는 2018년 김근호 대표가 설립한 사업장 폐기물 처리 전문 업체다. 가야산 자락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자체 개발한 맞춤형 폐기물 관리 플랫폼 '업박스'를 통해 물류센터, 쇼핑몰, 호텔, 공장, 음식점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플라스틱, 종이, 비닐, 폐식용유, 일반 쓰레기 등 78종의 폐기물을 통합적으로 수거, 처리, 자원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대의 쓰레기 수거 차량과 두 명의 매니저로 시작했던 리코는 2020년 3월 '업박스'를 시장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박스는 각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폐기물 관리 방식을 제시하고, 기존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처리하던 78종의 폐기물을 일괄 수거·처리하는 혁신을 가져왔다.
이를 통해 사업장들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최대 20%까지 절감할 수 있었으며, 정확한 수거 일정 준수, 전용 수거함 및 분리배출장 설치, 악취 개선 등 쾌적한 폐기물 배출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고객 응대 전담팀 운영과 차량 위치정보시스템 장착으로 수거 과정의 문제점에 즉각 대응하고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리코는 업박스 클라우드를 통해 사업장별 폐기물 배출량과 비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폐기물종합관리시스템 입력 자료 지원 등 행정 업무 편의성까지 더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 접목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폐기물 산업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며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창업 초기 서울 코엑스 음식물 쓰레기 수거 입찰 성공을 시작으로 전국 6000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리코는 2023년 연매출 2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평균 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지사를 두고 86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업박스 도입 후 고객사들은 폐기물 처리 비용을 평균 15%가량 절감했으며, 폐기물 관리 및 행정 업무는 90%가량 감소했다. 또한, 자원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량은 총 10만 2327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리코의 성장에는 충청남도의 적극적인 투자가 주효했다. 충남도가 출자한 벤처펀드 '디쓰리 미래환경 투자조합'은 2024년 리코에 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후 이케아그룹의 투자사인 '잉카 인베스트먼트'로부터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잉카 인베스트먼트의 순환 경제 분야 10억 유로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아시아 기업으로는 첫 투자 유치 사례다.
리코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업종, 사업장, 규모별 최적화 폐기물 자원 순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2022년 기업혁신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2024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선정 아태 지역 고성장 기업 순위 폐기물 관리 분야 1위에 오르는 등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리코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업박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지원을 통해 충남형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2030년까지 벤처투자펀드 규모를 1조 5천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