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청



[PEDIEN] 정읍시가 임진왜란이라는 국난 속에서 434년 전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지켜낸 안의, 손홍록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이안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20일 내장산 일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이어 22일 남천사에서는 숭모제향이 거행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정읍시가 주최하고 정읍문화원이 주관했으며, 국가유산 보존의 소중한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되었다. 20일 내장산 탐방안내소 주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시민과 관광객 200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시립국악단과 클랑앙상블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캐런무용단의 검무가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메아리극단이 실록을 피난시키는 과정을 연극으로 생생하게 재현하자 참석자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기념식 직후에는 사전 신청 시민 100여 명이 백성들의 민복을 입고 일주문에서 용굴암까지 걷는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실록 내용이 담긴 두루마리를 직접 들고 걸으며 434년 전 선조들의 험난했던 여정을 되짚었다.

행사장 한편에는 일월오봉도 부채 만들기, 우리집 왕 그리기, 느린 우체통, 전통 놀이, 주먹밥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어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토존 또한 인기를 끌었다. 정읍문화원은 실록 보존에 기여한 정읍의 역할을 담은 기록집 ‘조선왕조실록 수호의 길’ 1000부를 발간해 지역 학교와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어진 22일 남천사에서는 안의, 손홍록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숭모제향이 엄숙하게 치러졌다. 정읍문화원 관계자와 탐진 안씨, 밀양 손씨, 도강 김씨 문중 후손들이 모여 전통 제례에 따라 선조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정읍의 선비였던 두 사람은 1592년 전주사고마저 불탈 위기에 놓이자 마을 주민들과 뜻을 모아 실록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다. 이후 은적암, 비례암 등 험준한 산속으로 자리를 피하며 1년이 넘도록 귀중한 기록을 지켜냈다. 국가유산청은 이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 두 선비가 실록과 태조 어진을 내장산으로 피난시킨 6월 22일을 2018년 ‘국가유산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김영수 정읍문화원장은 “안의와 손홍록 선생은 개인의 재산을 아끼지 않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정읍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이안 행사가 품은 역사적 의미를 지속해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호연 부시장은 “선조들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이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