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와 천주교 안동교구가 손을 잡고 지역의 소중한 근현대 문화유산을 시민에게 선보인다 (안동시 제공)



[PEDIEN] 안동시와 천주교 안동교구가 힘을 합쳐 지역의 소중한 근현대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사제이자 예술가로 활동했던 앙드레 부통 신부의 한국 활동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22일부터 6월 6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4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옛 안동 예식장 건물에서 발견된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를 계기로 기획되었다. 당시 안동시와 천주교 안동교구는 해당 벽화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상생 협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1966년 한국에 입국한 앙드레 부통 신부는 약 10년간 전국을 다니며 벽화, 스테인드글라스, 판화 등 150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서양 종교미술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인의 얼굴과 생활상, 동양적 조형 감각을 담아낸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평가받는다.

전시에서는 유족 인터뷰, 프랑스 측 아카이브 자료, 전국 현장 답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흩어져 있던 부통 신부의 작품과 기록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특히 현재 남아 있는 작품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졌거나 훼손된 작품, 벽 뒤에 가려졌던 이미지까지 조명함으로써 ‘무엇이 남아 있고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를 함께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기획자인 김경란 마리아 초빙교수는 “부통 신부의 예술은 미술관에 머무는 작품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살아 숨 쉬던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근현대 종교미술의 보존과 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사라질 뻔한 소중한 벽화 자산을 천주교 안동교구와 함께 지켜내고 이를 시민과 공유하는 전시로 발전시키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양한 유산을 발굴·보존하여 문화도시 안동의 자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