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제천시는 오는 23일 연세대학교 박물관 주관으로 '제천 점말동굴 유적, 문화유산 가치와 활용'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남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 동굴 유적인 점말동굴 유적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국내외 동굴 유적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국가 사적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말동굴 유적은 1973년 연세대학교 박물관 손보기 교수 연구팀의 조사를 통해 학계에 알려졌다. 1980년까지 이어진 발굴 조사에서는 구석기 시대 인류의 활동 흔적과 함께 다양한 동물 화석, 석기, 뼈 연모 등이 확인됐다. 이 자료들은 한반도 구석기 시대의 자연 환경과 인류 생활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점말동굴은 선사 시대 흔적뿐 아니라 역사 시대 문화 유산까지 함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동굴 암벽에 남겨진 신라 시대 화랑 관련 새김글과 주변에서 확인된 탄생불 등 불교 관련 유물은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선사 시대부터 역사 시대에 이르는 문화 유산이 한곳에 남아 있다는 점은 점말동굴을 시대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유산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5개국에서 고고학, 고인류학, 고동물학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1부에서는 국내 연구자들이 점말동굴의 고환경, 석기, 뼈 연모, 동물 화석, 암벽 새김글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유적의 학술적 의미를 조명한다. 2부에서는 해외 연구자들이 중국의 갱신세 동물상과 영장류 화석 연구, 일본 규슈 지역 동굴 유적 사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구석기 시대 동굴 유적 연구 동향 등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점말동굴을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선사 문화의 맥락에서 비교 검토하고, 국제 공동 연구 가능성과 문화 유산 활용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 발표 후에는 종합 토론을 통해 점말동굴의 학술적 가치와 국가 유산으로서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 후속 연구, 대중적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특히 국내외 동굴 유적의 연구 및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점말동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실질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국가 사적 승격을 뒷받침할 학술적 근거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제천시는 점말동굴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최근 점말동굴유적체험관을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문화 유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되는 연구 성과와 전문가 의견은 향후 유적의 학술 조사 및 보존 관리 체계 강화, 교육과 전시 등 다양한 활용 방안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천시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점말동굴 유적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점말동굴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바탕으로 제천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고학과 역사학, 문화 유산에 관심 있는 시민과 연구자는 누구나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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