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대신 무대 위로… 예산군, 정책 아이디어의 판을 바꾸다 (예산군 제공)



[PEDIEN] 예산군 직원들의 정책 아이디어가 딱딱한 보고서 대신 생생한 무대 위로 올라왔다. 군은 지난 28일 군청 추사홀에서 '2027년 신규시책 피칭 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하며 신규 정책 발굴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실무평가를 거쳐 선정된 8개 부서가 참가했다. 각 부서 대표들은 7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추진 배경과 주요 내용, 실행 방안, 기대 효과 등을 설명하고 정책자문위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하며 정책의 완성도를 검증받았다.

가장 큰 특징은 제안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정책의 필요성과 실행 방안을 설명하고 동료 직원 및 정책자문위원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정책 제안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의 양보다 질과 실행력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기존에는 전 부서와 팀에서 일률적으로 시책을 제출하면서 제안 건수 채우기에 행정력이 투입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피칭 페스티벌을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정책적 차별성과 확장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는 피칭 페스티벌로, 주요 업무와 일반 신규사업은 '2027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다루기로 했다.

군은 전 부서에서 제출한 23건의 시책 중 건설교통과, 건축과, 기획실, 문화관광과, 미래성장과, 보건소, 세무과, 안전관리과 등 8개 부서의 제안을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발표 주제는 가동보 원격제어, 가족 돌봄 지원, 행정업무 시스템화, 세외수입 및 공공시설 운영 효율화, 세대공감 배움·활력거점 '누리마루', 인공지능 주민 상담, 예당호 생태관광 정원,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는 '펫 그라운드' 등 다양했다.

특히, 미래성장과에서 제안한 'K-773 문화복합단지 펫 그라운드'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화관광과의 '예당호 생태관광 정원조성'이 최우수상, 안전관리과의 '고령부모 돌봄 시간 신설'이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발표 방식에도 혁신이 있었다. 본선에 오른 직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책이 구현될 때의 모습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작했다. 문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업의 이용 모습과 기대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평가는 정책자문위원 점수 40%와 직원 투표 60%를 합산해 진행됐다. 직원 투표는 정보무늬 방식을 활용했으며, 행사장 참석자뿐 아니라 군 공식 유튜브 채널과 청내 방송을 시청한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정책자문위원은 시책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공감도, 발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군은 수상 시책을 포함한 본선 발표 제안들의 사업 여건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내용을 보완해 2027년도 군정에 연계할 계획이다. 단순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후속 검토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만큼 그 필요성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발표자료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을 직접 만들고 무대에서 설명한 경험이 앞으로의 군정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아이디어가 발표에서 끝나지 않고 2027년 주민이 체감하는 정책과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