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인구 감소로 사라져가는 지역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정책 모델이 제안됐다. 전북연구원은 '우리동네에 청년 사장님을 모십니다' 이슈브리핑을 통해 지역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며 청년의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복합편의점 α'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는 편리한 생활 서비스를, 청년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역 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특히, 인구 감소로 인한 소매업체 감소가 지역 생활 기반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면 단위 소매업체 수가 16.1% 감소하며 지역 내 소비 활동 위축과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연구원은 마을의 필요에 맞춘 '우리동네 복합편의점 α' 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은 생필품 및 식품 판매, 택배, 배송 등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각 마을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맞는 추가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주민 소통 공간이 부족한 곳에는 카페나 작은 서점을, 생활 수리가 어려운 곳에는 수리 서비스를 연계하는 식이다.
사업 추진 방식 또한 기존의 건물 중심 사업과는 차별화된다. 먼저 마을의 서비스 부족 현황을 조사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이 2~4주간 마을에 머물며 주민과의 교류 및 시험 영업을 진행한다. 이후 예상 수입과 운영비를 면밀히 분석하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한 뒤, 빈 상가나 빈집을 활용하여 가게를 조성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이 사업에서 청년은 지자체로부터 월급을 받는 직원이 아닌, 독립적인 사업자로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상품 판매, 음식, 배송,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직접 수입을 창출하며, 지자체는 초기 공간 및 설비 마련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청년의 성공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주거 및 이사 지원, 창업 교육, 동료 청년 사업가들과의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한다.
주민에게 필수적이지만, 판매 수입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서비스에 대해서는 공공에서 정당한 비용을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취약 가구 배송 완료 건수나 배송 횟수 등을 기준으로 대가를 지급함으로써, 청년에게 공익적 업무를 무상으로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지양한다.
전북연구원은 전북 내 인구 감소 지역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서비스 부족 정도와 가게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대상지를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2027년 3곳을 시작으로 2028년 4곳, 2029년 3곳을 추가해 총 10곳의 '청년 복합편의점'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인구 감소율보다는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 제공 가능성과 사업 지속성을 우선 고려한다.
총 50억 원의 사업비는 공간 및 장비 구축, 청년의 초기 정착 지원, 배송 체계 구축, 공공 서비스 지원 등을 포괄하며, 단순한 시설 투자보다는 실제 운영과 정착에 중점을 두어 지속 가능한 가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운영 성과, 청년의 지역 정착률, 주민 만족도 등을 평가하여 성공적인 모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김동영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을 지역으로 불러오는 것을 넘어, 주민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며 꾸준히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민에게는 계속 살고 싶은 동네를, 청년에게는 일하며 뿌리내릴 수 있는 삶터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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