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유역환경청,하동으로”경남도의회·하동군, 염해 피해대책 한목소리 (하동군 제공)



[PEDIEN] 경남 하동군과 경상남도의회가 섬진강 하구의 염해 피해 심각성을 알리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개발 압력 속에서 섬진강의 생태계 보전과 주민 생업 보호를 위해 '섬진강유역환경청'의 하동 유치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지난 17일 경상남도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섬진강 염해피해 등 대책수립 및 물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절박한 요구를 담아냈다. 김구연 경상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박준 경상남도의회 의장, 최만림 경상남도 혁신성장부지사, 김현수 하동군수 등 지역 정치권과 행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섬진강 하류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온 어업인, 농업인, 환경단체 회원 등 15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섬진강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발제가 이어졌다. 김병기 강원도립대학교 명예교수는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환경 실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재첩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기 위한 최적 염분 농도가 10~15psu임을 밝혔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당 15.03톤의 하천유지유량이 필요하지만, 현재 취수 제한 기준 유량은 절반 수준인 초당 7.94톤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이어 문성용 경남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위원은 섬진강이 영산강과 하나의 체계로 묶여 관리되는 현행 물관리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섬진강의 종착지이자 염해 피해의 최전선인 하동에 '섬진강유역환경청'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하동만의 문제가 아닌, 경남도 차원에서 함께 풀어야 할 핵심 의제로 공론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정토론에 나선 주민들의 증언은 현장의 절박함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강우석 고전어업계장은 "20년 넘게 재첩을 건져 올렸지만, 강물이 줄고 짠물이 거슬러 올라오면서 어장이 해마다 상류로 밀려나고 있다"며, "상류의 취수량이 더 늘어난다는 소식에 어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재첩이 사라지면 하동의 강마을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목도지구 농업인 대표 강한조 씨는 "지하수 관정에서 염분이 섞인 물이 올라와 농업용수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의 농업용수를 지키지 못하면서 산업단지에 공급할 물만 걱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미경 환경단체 대표는 장기적인 연구와 관찰을 위한 '국립섬진강수생태연구소'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방청석에서도 "정부 기관의 사무실이 아니라 재첩이 살아가는 강가에서 답을 찾아 달라"는 호소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섬진강유역환경청, 하동으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유치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

김구연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확인된 도민의 뜻을 경상남도의회 차원의 대정부 건의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하동군수는 "민물과 바닷물이 조화를 이뤄야 할 섬진강 하구가 과도한 취수로 인해 점차 바다화되고 있다"며, "하천유지유량 확대, 대체 수자원 확보,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등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강력히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시된 주민들의 의견은 모두 공식 기록으로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