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황면 상중마을 어르신들, 그날의 역사 담은 그림책 제작 눈길 (산청군 제공)



[PEDIEN] 경남 산청군 차황면 상중마을 어르신들이 자신들의 삶과 지난해 겪었던 극한호우의 기억을 그림책으로 엮어내며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산청공동체회복추진위원회와 문화곳간 만개가 추진하는 ‘잘 지내시죠? 예술로 건네는 산청의 안부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 ‘그날, 만약의 순간’을 통해 지난해 극한호우로 피해를 입었던 주민 11명이 참여하며 특별함을 더한다. 이들은 예술 치유 강사들의 지도 아래 평생 땅을 일구던 손으로 처음 붓을 잡았다.

참여자들은 극한호우 당시 들깨밭으로 쏟아지던 물길과 그로 인한 큰 피해를 피했던 순간, 그리고 둥지에서 떨어진 제비 새끼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았던 이웃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붓을 들기 전 망설였던 어르신들은 강사들의 따뜻한 격려 속에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의 손으로 완성된 그림책은 오는 10월 개최될 치유문화제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림책 제작 과정과 담긴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그림책 제작은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재난의 아픔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