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도청



[PEDIEN] 충청남도에서 지난 7월 서산 창리 해역을 뒤덮었던 대량의 부유물 발생 원인이 '이상 조류' 현상으로 분석됐다. 이는 높은 영양염류 환경에서 미세조류가 대량 증식했다가 사멸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도는 전문 기관의 종합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 7월 23일 태안해양경찰서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이 사건은 당시 해수가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부남호 수문 인근에 집중된 부유물에서 악취가 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충남도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 각 분야 전문가에게 성분 분석과 원인 규명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부유물의 우점종은 해양성 미세조류인 '헤테로시그마'로 확인됐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해수에서는 와편모류, 규조류 등 서해 연안종과 함께 담수산 녹조류, 남조류 등 다양한 미세조류가 섞여 있었다. 이러한 미세조류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담수호 내 영양염류 증가가 지목됐다.

특히, 7월 중 4개 담수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4080만 톤의 물이 방류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7월 전체 방류량의 49%에 달하며, 이상 현상이 발생한 시기와 일치한다. 방류 이후 해수에서는 질산성질소, 암모니아성질소, 인산염 등 영양염류 농도가 급증했으며, 식물플랑크톤 생체량을 나타내는 엽록소-a 농도도 80㎍/L 이상으로 치솟았다.

기상청 자료 분석 결과, 방류 기간 전후 강수량과 일조량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일조량 증가로 미세조류가 급격히 증식한 후, 강우와 일조량 감소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대량 사멸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홍성호·보령호 방류수는 약 5일 후 간월호와 혼합·소멸했지만, 부남호와 간월호는 조류 유속이 낮아 방류수 확산이 제한되는 정체수역 특성을 보였다. 현장 조사에서도 부남호 수문 틈으로 담수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수문 앞에서는 해수와 담수가 섞인 물덩어리가 외해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립·정체된 정황이 확인됐다.

여기에 창리항 확장공사 중 설치된 오탁방지막이 해수와 부유물의 외부 이동을 막아 특정 해역에 부유물이 집중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기온과 습도 등 환경 조건에 따라 부유물이 부패하며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도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담수호 유입 하천 및 호내 수질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하수 및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확충,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인공습지 조성 등이 포함된다. 또한, 중점관리호소 지정을 통한 대규모 정화 사업도 관계 기관과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천수만 해역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통해 오염 퇴적물 인양, 저질 경운, 모래 살포 등도 진행하며, 담수호 배출 영향 평가를 위한 연구 용역도 병행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한 해양환경 관리 기반을 구축하여 담수호 방류와 해양환경 변화를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임성범 해양정책과장은 "담수호 방류와 해양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천수만에서 유사한 이상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