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광복 81주년 ‘다시 빛을 보게 한 광양’ 역사여행 추천 (광양시 제공)



[PEDIEN]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광양시가 국권 회복의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는 지역 역사문화 여행지를 추천했다.

광복은 빼앗긴 주권을 되찾은 역사적 전환점이며, 그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항전과 희생이 뒤따랐다. 광양은 나라를 지킨 역사의 현장, 죽음으로 항거한 선비의 정신, 사라질 뻔한 문학 작품을 지켜낸 공간, 격동의 시대를 포착한 기록사진 등 다양한 역사적 유산을 품고 있다.

시는 광복절을 기념해 광양만과 매천 황현 생가·역사공원,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백암 이경모 탄생 100주년 기념사진전으로 이어지는 역사 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먼저 광양만은 산업과 해양관광의 중심지이자, 나라를 지키기 위한 항전의 역사가 서린 공간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은 조선 수군이 주둔하며 왜적의 진출을 막아낸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수군의 호국정신이 깃든 장소다. 진월면 선소마을에는 당시 수군이 주둔하고 전선을 건조했던 선소 유적이 남아 있으며, 진월 조선수군지 선소기념관에서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광양만을 가로지르는 이순신대교는 주탑 간 거리 1545m로 이순신 장군의 탄생 연도를 상징하며, 웅장한 교량 너머 광양만을 바라보며 수백 년 전 나라를 지켰던 수군의 발자취를 떠올리게 한다.

봉강면의 매천 황현 생가와 매천 역사공원은 국권을 잃은 시대의 비통함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지식인의 정신을 만나는 장소다. 1910년 경술국치 후 매천 황현은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순국했다. 그는 국권을 빼앗긴 현실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시대적 책임을 죽음으로 실천했으며, 그의 절명시에는 나라를 잃은 선비의 비통함과 시대를 향한 절규가 담겨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광복이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선열의 결연한 뜻을 일깨운다.

광양읍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남부연습림 직원 관사로, 당시 일본 주택의 공간 구성과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곳은 2024년 건립 105년 만에 시민에게 상시 개방되어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을 찾으면 건물 곳곳에 남은 시대의 흔적을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식민의 시간을 돌아보고 되찾은 주권과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다.

망덕포구의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이번 광복절 역사여행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순국한 윤동주 시인의 삶은 끝났지만, 그가 남긴 시는 이곳에서 보존되어 광복 이후 세상에 전해졌다. 윤동주는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이 억압받던 시대에 시를 썼고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됐다. 광복을 몇 달 앞둔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생전에 시집을 펴내지 못했던 그의 육필 원고는 친구 정병욱과 그의 가족에 의해 이곳에 보존되었고 광복 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세상에 나왔다. 정병욱과 그의 가족이 끝까지 지켜낸 원고 덕분에 윤동주의 시는 광복 이후 빛을 볼 수 있었다.

광복절 역사여행의 마지막은 백암 이경모 탄생 100주년 기념사진전 ‘이경모의 시선-사라짐 앞에서 사진으로 남기다’ 관람이다. 1926년 광양에서 태어난 이경모는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격동을 카메라에 담아낸 기록사진가다. 그는 해방, 정부 수립, 여순사건, 한국전쟁, 전후 복구 등 역사의 주요 장면과 그 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기념전에서는 사진 속 인물들의 표정과 거리 풍경, 역사의 현장을 따라가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생생한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다. 8월 한 달간 휴관 없이 운영되는 사진전은 광복 이후 우리가 어떤 시간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는지 되돌아보고 기록으로 남은 한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직접 마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현주 관광과장은 “광복은 나라를 지키고 시대에 맞서고 사라질 뻔한 정신과 기록을 지켜낸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되찾은 것”이라며, “광양 곳곳에 남은 역사문화 공간을 따라 걸으며 선열들의 뜻과 우리가 지켜낸 기억을 되새기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까지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