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전문 경력이 선사하는 배움의 즐거움… ‘어르신 영어멘토’ (하남시 제공)



[PEDIEN] 하남시가 급속한 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사회 참여를 위한 맞춤형 노인일자리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다.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는 전체의 15.5%인 5만 1,300여 명에 달한다. 실태조사 결과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소외감이 어르신들의 주요 고충으로 나타나, 단순 소득 보충을 넘어 보람과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는 일자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하남시는 어르신들이 평생 쌓아온 지혜와 경험을 지역사회 복지, 교육, 소통 영역과 연결하는 차별화된 노인일자리 모델을 도시 곳곳에 확산시키고 있다. 미사노인복지관의 ‘카페 미노’, ‘찾아가는 빨래방’, ‘어르신 영어멘토’ 사업은 이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다.

미사강변도시 중심에 위치한 미사노인복지관 1층에는 2026년 4월 개소한 노인일자리 공동체사업단 ‘카페 미노’가 자리한다. 경기도 초기투자비 지원사업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6,500만원의 사업비로 조성된 이곳에서는 참여 어르신 10명이 음료 제조부터 매장 관리까지 운영 전반을 주도한다. 하루 평균 350여 명의 복지관 이용객과 더불어, 같은 건물 내 어린이집, 돌봄센터 등을 이용하는 영유아와 보호자, 교직원 등 200여 명이 오가는 세대 통합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1,000원짜리 시그니처 메뉴와 건강 음료는 단골 이용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7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하남시 어린이회관’ 건립이 완료되면, 가족 단위 유동인구 증가로 세대 간 소통과 일자리 지속 가능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도시 재개발로 노후 가옥이 밀집된 원도심의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빨래방’ 사업도 주목받는다. 하남시니어클럽과 협력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과 저소득 취약계층의 주거 위생 환경 개선과 어르신 사회 참여를 동시에 달성하는 맞춤형 복지 모델이다. 참여 어르신들은 수거, 세탁, 배달 등 역할을 분담해 주 5회 출근한다. 연간 1,000건에서 2,000건에 달하는 맞춤형 세탁 서비스는 이웃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세탁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안부 확인은 고독사를 예방하고 복지 욕구를 행정기관과 연계하는 복지 파수꾼 역할까지 수행한다.

해외 비즈니스, 주재원, 외교관 등 퇴직 전 전문성을 발휘했던 어르신들의 경험은 지역 어린이들의 성장을 돕는 소중한 자산으로 재탄생했다. 하남시니어클럽을 통해 추진되는 ‘어르신 영어멘토’ 사업은 이러한 전문 경력을 노인일자리로 확장한 고품질 모델이다. 경기도 신규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도비 100%를 지원받는 이 사업에는 4명의 어르신 전문 멘토가 활동 중이다. 망월초등학교 돌봄교실 등 관내 9개 아동 돌봄 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멘토들은 단순한 교과서 암기를 넘어, 해외 경험담과 세계 문화, 삶의 지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근하게 전달한다. 이는 어르신에게는 삶의 궤적이 아이들 성장에 기여하는 보람을,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밖 넓은 세상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남시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다양한 직무 경력과 적성을 발굴해 지역사회 복지·교육·돌봄 수요와 결합, 지속 가능하고 자부심 넘치는 노인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에게는 보람찬 일터를, 지역사회에는 어르신의 경험이 고품질 서비스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어르신들이 한평생 쌓아오신 경륜과 지혜는 하남시가 더욱 활력 넘치고 따뜻한 도시로 성장하도록 돕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일회성 지원을 넘어 어르신이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끊임없이 발굴해, 어르신 누구나 존엄하고 건강한 노후를 누릴 수 있는 명품 활력도시 하남을 완성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