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이른 아침, 버스에서 내린 이들이 도착한 곳은 전남 강진군 병영면 한 골목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빈집이 즐비했던 이곳은 이제 새롭게 변신한 빈집과 폐양곡창고, 정비된 골목과 유휴지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들은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사무관 승진 교육생들이다. 지방소멸 대응, 생활인구 확대, 지역 활성화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강진군의 대표적인 정책 투어 프로그램인 ‘강진정답’ 현장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병영면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과정과 성과를 배우려는 전국 각지의 공무원, 지방의회 의원, 주민 조직,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강진정답’은 2024년 하반기 본격 운영 시작 이후 2026년 5월 기준 누적 방문객 1,300명을 돌파했다. 2025년 한 해에만 전국 41개 팀, 741명이 강진을 방문했다. 프로그램은 정책 브리핑과 현장 답사, 관광 명소 방문, 문화 체험을 연계해 도시재생 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농림축산식품부 빈집재생사업 등을 연계해 빈집과 유휴 공간을 정비하고 마을 환경을 개선해 온 과정을 듣는다. 정비된 빈집 중 일부는 ‘마을호텔’로 조성되어 독채형 숙박시설로 운영 중이며, 통합 체크인 센터 등 관광 편의시설이 순차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마을호텔이 본격 가동되기 전, ‘4도 3촌 병영스테이’ 프로그램이 먼저 시범 운영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년들은 마을에 정착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고 술을 빚는 등 지역에 없던 새로운 분야로 창업하며 지역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폐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하멜양조장’은 참여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필수 답사 코스다. 23억여 원이 투입된 이곳에서는 강진산 쌀귀리와 네덜란드산 맥아를 활용한 ‘하멜촌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청년 양조인 김휘은 대표가 이끄는 농업회사법인 배럭이 운영을 맡고 있다. 공공과 민간 협력으로 하멜양조장은 생산, 유통, 축제, 체험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융복합 산업 거점으로 육성되고 있다. ‘하멜촌맥주’를 콘텐츠로 한 ‘하맥축제’는 지난해 7만 5,000여 명의 관광객을 강진으로 불러들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병영면 도시재생사업은 2025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한마당 경진대회 지역특화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봄, 가을 매주 금요일에는 정책 답사에 병영5일 시장도 포함된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정비된 골목과 시장에 지역 특화 먹거리와 주민 참여형 콘텐츠를 더한 ‘불금불파’ 행사는 연간 방문객 1만 2,205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병영면 도시재생사업 추진 이후 주민 만족도와 지역 경제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된다. 2026년 1월 주민 설문조사 결과, 주거환경 만족도는 전년 대비 21.31% 상승한 8.2점을 기록했다. 외지인 방문자는 18.19% 증가했으며, 신규 창업은 71.43%, 상가 매출액은 51.29% 증가했다.
강진군은 빈집과 유휴시설 정비를 기반으로 주민 운영 조직, 청년 창업, ‘불금불파’ 등 다채로운 지역 행사와 프로그램을 연계한 것이 주민 체감도와 지역 경제 지표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정답은 강진의 사례를 통해 방문자들이 지역의 문제와 해결 방법을 스스로 발견해 가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마을호텔을 기반으로 1박 2일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정책 학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함께 도모함과 동시에 강진 전체 발전의 견인차로 삼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