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낯선 전장에 섰던 어린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76년 만에 다시 기려졌다.
하동군은 지난 25일 화개면 궁도장에서 ‘제76주기 화개전투 전몰학도병 추모제’를 개최했다. 하동군재향군인회가 주관한 이번 추모제에는 김현수 하동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 보훈단체 회원, 유가족,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76년 전 그날,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어린 영웅들을 추모했다.
추모제는 영령에 대한 참배를 시작으로 개회 선언, 국민의례, 조총 발사, 헌화·분향, 기념품 전달, 추념사, 추도사, 헌시 낭독, 추모곡 순으로 진행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화개전투는 1950년 7월 25일, 6·25전쟁 발발 직후 전남 지역에서 자원입대한 180여 명의 학도병이 전략적 요충지였던 화개장터 일대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운 전투다. 이들은 변변한 군사 훈련이나 장비도 갖추지 못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전장에 나섰다. 그 결과 70여 명의 학도병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큰 희생을 치렀다.
이들의 헌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도병들은 북한군의 부산 진출 주요 길목을 12시간가량이나 차단하며 피난민과 경찰, 국군의 안전한 후퇴를 도왔다. 이는 아군이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구축할 귀중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동군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후대에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화개면 탑리에 ‘화개전투 학도병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화개전투에서 산화한 26위의 학도병이 안장되어 있으며, 매년 추모제를 통해 유가족과 지역 사회가 함께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현수 하동군수는 “1950년 7월 13일, 혈서를 쓰며 조국을 위해 자원입대한 학도병들의 결단은 대한민국이 영원히 기억해야 할 국가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동군은 화개전투의 역사적 현장을 간직한 지방자치단체로서, 여수·순천·광양 지역과 함께 ‘7월 13일 학도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뜻을 모으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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