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시청



[PEDIEN] 한여름의 열기보다 뜨거웠던 독립출판의 열기가 전주에서 꽃을 피웠다. ‘제4회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과 로컬공판장 모이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독자와 독립출판 창작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책 문화 축제로의 위상을 재확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동안 총 17일과 18일, 시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94개 팀이 참여했으며, 500여 종에 달하는 독립출판물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지난해보다 2팀이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북페어는 신간 판매는 물론, 깊이 있는 강연과 다채로운 전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인생독서 인생서점' 사업과의 협력이 돋보였다. 전국 36개 인생서점과 서포가 함께 참여하며 행사 규모와 콘텐츠를 한층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 기간 내내 참가팀들의 완판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주책쾌와 독립출판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개막 첫날인 17일 오전에는 조지훈 전주시장과 김동헌 전주시의회 부의장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서포의 조각을 모아 하나의 대한민국 지도를 완성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는 전국 각지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서점들이 전주에서 하나로 연결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후 김현경 웜그레이앤블루 대표의 ‘독립출판 프리랜서의 어떤 하루’, 김주은 심다 대표의 ‘책방 10년, 졸업식 그 후’, 이여로 작가의 ‘북페어를 탈출하는 방법’ 등 독립출판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강연이 연이어 열렸다. 특히 둘째 날인 18일에는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조선시대 서포의 역사와 출판 문화를 되짚어보는 차담회 ‘책이 머물고 떠나던 곳, 서포의 발자취’를 진행했다. 대구의 헌책방 '호재' 대표와 전주 한가네서점 최창근 대표가 함께한 토크 ‘대구와 전주, 두 헌책방 주인의 말’은 지역 책방의 가치와 책을 매개로 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람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전시장에서는 전국 서포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 ‘서포의 방’과 완판본문화관의 목판 인쇄 체험 등 전주와 서포의 출판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되었다. 1층 로컬공판장 모이장에서는 인생독서 인생서점의 생애주기별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남부시장 백년시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백년의 서포’ 팝업스토어도 함께 운영되어 책과 사람, 지역을 잇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전주책쾌는 높은 시민 참여율과 참가팀들의 완판 행렬에 힘입어 지역 북페어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독립출판 북페어로 한 단계 도약했음을 입증했다. 창작자와 독자, 지역 서점이 함께 교류하는 출판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출판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20~30대가 여전히 주요 참여층으로 높은 관심을 이어갔으나, 올해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중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되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 행사로 성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인택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참가팀 모집 단계부터 전국에서 501개 팀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된 이번 전주책쾌는 전주의 출판문화와 독립출판의 매력을 전국에 알린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전주책쾌가 창작자와 독자, 지역서점이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독립출판 북페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