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보물 양구백자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개최 (양구군 제공)



[PEDIEN] 강원도 양구에서 6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보물 '이성계 발원백자'가 일반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다. 양구백자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특별전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이성계 발원백자' 5점이다. 이 유물들은 고려 말인 1391년, 조선 건국을 염원하는 이성계의 발원문이 새겨진 백자로, 당시 양구의 백토를 사용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산 월출봉에 봉안됐다가 1932년 발견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그동안 몇몇 국립박물관에서 공개된 바 있으나 양구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박물관 외 기관에서 전시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으로, 제작지인 양구에서 선보이는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양구백자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유물의 제작 배경과 역사적 가치, 조선 건국기 시대상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조선 건국을 염원하며 제작된 이 백자는 단순한 도자기를 넘어,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역사적 기록물로서 가치를 지닌다.

또한 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양구백자박물관 소장 유물뿐만 아니라, 분원백자, 해주백자, 청송백자 등 조선시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백자 10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조선 백자의 지역별 특징과 조형미를 비교·조명하며 우리 도자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별전과 함께 현대 도예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2026 백자의 여름' 전시도 열린다. 양구백자연구소가 기획한 이 전시는 '오늘의 호'를 주제로 현대 도예가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항아리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통 백자의 조형미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백자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한다.

특별전 개막식은 27일 오후 2시 양구백자박물관에서 열린다. 식전 낭독극과 타악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전시 소개,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전시 해설과 함께 유물을 관람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스무 살의 양구백자박물관' 토크 콘서트에서는 서울대학교 허보윤 교수의 사회로 정두섭 양구백자박물관장과의 대담이 진행되며, '멋진 항아리 제작법 워크숍'에서는 도예가들의 제작 시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2006년 개관한 양구백자박물관은 지난 20년간 양구백토와 백자의 역사·문화를 연구, 보존, 전시하며 양구백자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힘써왔다. 정두섭 관장은 “6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보물 이성계 발원백자는 양구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상징적인 유산”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양구백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