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청각·언어장애인의 주거 안전을 강화하는 시책을 본격 추진한다. 도내 청각·언어장애인 800세대를 대상으로 시각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화재 발생 시 경보음을 듣지 못하는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마련됐다. 연기를 감지하면 소리 대신 빛으로 화재 사실을 알려 신속한 대피를 돕는 맞춤형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한다.
일반 연기감지기가 경보음으로 화재를 알리는 것과 달리, 시각경보형 연기감지기는 청각 정보에 의존하기 어려운 사람도 눈으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취침 중 화재 발생 시 초기 인지가 늦어지면 대피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각적 경보장치는 중요한 생명 보호 장치가 될 수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러한 화재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장애 특성에 맞는 주거 안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내 14개 시·군 청각·언어장애인 거주 세대 중 화재안전 취약성이 높은 노후아파트 800세대를 우선 선정해 감지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보급 대상은 한국농아인협회에 등록된 수어 사용 청각장애인을 1순위로, 시·군에 등록된 청각장애인을 2순위로 선정한다. 세대별 설치 일정은 문자나 영상통화로 사전 안내하며, 대상 세대를 직접 방문해 설치를 진행한다.
설치 과정에서 장애 정도와 의사소통 여건을 고려해 농아인협회 관계자가 동행하거나, 수어가 포함된 사전 제작 영상을 활용해 감지기 작동 방법과 화재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전북소방본부는 감지기 작동 방법,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 유지관리 방법 등을 담은 교육 영상도 제작했다. 이 영상에는 수어가 포함되어 있어 장애인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방문 설치 시 화재안전 교육을 병행해 설치 이후에도 안전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화재안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기본 안전권”이라며, “장애 특성과 생활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소방안전대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도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 안전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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