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공중보건의사 감소 위기 사천시는 어떻게 대응하나-안내문 (사천시 제공)



[PEDIEN] 전국적인 공중보건의사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어촌 지역의 의료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사천시는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모델에서 벗어나 지역 여건에 맞는 자체적인 보건의료 모델 구축에 나섰다.

사천시는 오는 7월부터 '사천형 보건지소 운영체계'를 본격 시행한다. 이는 공중보건의사 인력 부족에 대응하면서도 시민들의 의료서비스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다.

이러한 운영체계 마련의 배경에는 올해 공중보건의사 배치 결과가 있다. 지난해 11명이었던 공중보건의사는 올해 8명으로 줄었고, 특히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3명에서 1명으로, 한의과 역시 6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단순히 인력 숫자 감소를 넘어 농어촌 주민들의 진료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었다.

사천형 보건지소 운영체계의 핵심은 원격협진 확대다. 지난 4월부터 임시운영과 5월, 6월 시범운영을 거치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원격협진 시스템의 안정성과 실효성을 검증했다. 오는 7월부터는 관내 6개 보건지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원격협진이 확대 운영된다.

단순 상담 수준을 넘어 진료와 처방, 운전면허 적성검사, 물리치료 연계까지 실질적인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공중보건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날에도 보건소 의료진과 연결하여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고령층이 많은 농어촌 지역 주민들이 장거리 이동 없이 가까운 보건지소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어 편의 향상이 기대된다.

원격협진 확대와 더불어 권역별 인력 통합운영 체계도 구축된다. 기존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동부권과 서부권 두 개 중권역, 여섯 개 소권역으로 재편된다. 각 보건지소는 인근 보건진료소와 함께 하나의 권역으로 운영되며, 제한된 의료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의료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된다. 서부권 주민들의 이동 불편 해소를 위해 곤양면·곤명면·서포면 보건지소에서 주 1회 운전면허 적성검사가 지속 운영된다. 고령 운전자들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치매선별검사도 강화된다. 관내 6개 보건지소에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확인될 경우 사천시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하여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제공된다.

이번 기능 개편은 보건지소의 역할 변화로도 이어진다. 사천읍보건지소는 건강증진 중심 보건지소로 전환되며, 삼천포건강생활지원센터는 삼천포보건센터와의 통·폐합으로 영양교육, 한의약 상담, 건강 프로그램 등 지역 건강증진 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기능을 확대한다.

사천시가 추진하는 이번 운영체계는 단순한 인력 부족 대응을 넘어 지역 보건의료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성격을 띤다.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해 사천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 현실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박동식 시장은 “공중보건의사 감소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지역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본격 시행되는 사천형 보건지소 운영체계가 의료공백 최소화는 물론 지방 보건의료 혁신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