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충남도가 고령화와 산업 현장의 심각한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충남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충남형 광역비자’ 운영을 통한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착 지원 방안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충남의 인구 구조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도내 평균 연령은 46.3세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유소년 및 가임 여성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생산가능인구 내 고령층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는 충남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충남의 외국인 인구는 16만 9245명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으며, 이 중 외국인 유학생은 1만 2407명으로 무려 21.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충남 소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2년 8593명에서 2025년 1만 6182명으로 4년 만에 약 88%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지역 정착률은 낮은 편이다. 충남연구원 윤향희 부연구위원은 체계적인 비자 정책과 취업 연계 제도를 마련한다면 이들이 지역 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충남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국가 전략산업이 밀집해 있어 전문 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원은 ‘충남형 광역비자’ 도입 및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광역형 비자는 지자체가 지역 특성과 산업 수요에 맞춰 외국인 체류 및 취업 요건을 설계할 수 있는 제도다. 충남도는 지역 대학, 충청남도,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D-2-C 형태의 광역비자를 설계해 유학생 유치부터 취업, 정착까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학생 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정증명 요건 완화 등 체류 자격 세부 기준을 지역 실정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충남 지역 대학의 광역형 비자 총 쿼터 250명 중 105명이 입학했지만,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인구 감소 지역인 공주, 논산, 보령, 부여, 홍성 등에는 광역비자 대상자 체류 요건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충남형 일학습병행제와 연계한 취업 기회 확대도 강조했다. 졸업 후 지역 기업 취업까지 연계하는 통합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향희 부연구위원은 “충남형 광역비자는 단순한 체류 정책을 넘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유치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적 인구 정책”이라며, “대학, 지역사회,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면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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