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광주광역시가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에 대항하는 인권도시'를 주제로 '2026 세계 인권도시포럼'을 개막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이번 포럼은 광주시와 유네스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공동 주최하며 15일까지 이어진다.
포럼에는 국내외 인권도시, 국제기구, 시민사회, 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모였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대응할 수 있는 전략과 국제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특히 포럼은 인권도시 광주가 가진 민주·인권의 가치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도시 차원의 인권 정책과 세계 인권도시 간 협력 방향을 집중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회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비롯해 국내외 인권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개회사에서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피워낸 도시"라며, "오월정신을 바탕으로 자유와 인권, 정의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시장은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와 포퓰리즘 확산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도시의 역할과 국제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이 인권도시와 다양한 인권 주체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민주주의와 인권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적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광주는 연대와 시민 참여의 보편적 가치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상징"이라며, "광주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줬고 세계 시민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튀르크 대표는 "인권도시는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방파제"라며, "인권과 평등, 포용은 도시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역설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회의에서는 모르텐 샤에름 전 유럽연합 기본권청 국장이 기조발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회복은 지역사회와 도시에서 시작된다"며, "인권도시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비자유주의적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가 '끝나지 않은 1980'을 주제로 광주 5·18과 오늘날 민주주의 위기를 연결하며, "인권도시는 이에 대한 역사적 성찰과 실천적 대응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조사위원회 사무처장은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의 그림자, 혐오'를 주제로, "혐오와 차별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시민 연대와 인권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개회식, 전체회의, 주제회의, 특별회의, 네트워크회의, 인권투어 등 6개 분야 1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13일 열린 특별회의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인권'을 의제로 다루며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편향, 디지털 격차 등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차원의 인권 기준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어린이·청소년, 여성, 장애, 스포츠, 인권마을 등 분야별 인권 현안 토론과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1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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